7~8월 '불패신화' 6년만에 무너져
[부동산뱅크 2004/09/13 - 조회:10,188]
외환위기 이후 매년 8월은 자녀들의 여름방학을 이용해 이사를 하려는 수요로 매매값이 강세를 띠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의 투기억제책과 경기 침체 등으로 8월의 매매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은 8월 한달 동안 -0.64%, 경기도 -0.63%, 신도시는 -0.2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의 매매값 변동률과 비교하면 대조를 이룬다. 작년 8월 서울은 2.08%, 경기도 0.86%, 신도시가 0.78% 올랐다.
외환위기 이후 8월 달에 1% 이상 오른 적은 서울이 4번, 경기도와 신도시가 각각 3번씩 이었다. 여기에다 9월들어서도 매매값 하락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7~9월의 매매값 불패신화가 6년만에 무너진 것이다.
서울 소폭 상승, 경기, 신도시 하락
한편 올해 들어 서울 매매값은 1.62%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용산구(8.56%)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중구(5.45%), 성동구(4.6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매년 오름세를 주도했던 강남구(0.54%), 강동구(0.13%)는 평균 상승률에도 못 미쳤으며 송파구는 4.08% 뛰며 체면치레를 했다.
용산구는 용산가족공원 조성, 시티파크 열풍 등의 호재가 매매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성동구는 뚝섬개발계획이 매매값 상승에 한 몫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3.76%, 일반아파트는 0.92% 올랐다.
강북구(-1.26%), 노원구(-0.74%), 중랑구(-0.55%) 등 5개 자치구는 매매값이 하락했다. 특히 양천구(-0.32%)의 하락이 눈에 띄는 대목.
신도시는 0.05% 떨어졌다. 산본이 3.02%, 평촌이 0.15% 빠졌다. 신도시의 대표주자격인 분당은 지난 4월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추락하기 시작해 0.33% 하락했다.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이후는 1.81% 낮아졌다. 일산(1.30%)과 중동(0.89%)은 올 초과 큰 변동 없이 약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수도권 지역 중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광명시는 6.35%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56개 시 군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작년 경기 남부지역의 상승을 주도했던 수원시(-3.97%), 오산시(-3.60%), 평택시(-0.17%) 등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채 올해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과천시(-1.73%)도 재건축 규제와 행정수도 이전 등의 악재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천시(6.72%)와 안성시(4.18%) 등 아파트값 상승과 거리가 멀었던 지역이 올 들어 경기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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