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비율 낮을수록 매매가 상승률 높아
[부동산뱅크 2004/08/28 - 조회:3,529]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낮은 아파트를 구입하라!' 부동산 재테크 공식을 새로 써야 할 것 같다. 부동산 재테크에 조금만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아파트가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 전세가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전세 수요가 많다는 반증으로 전세도 쉽게 나가고, 전세를 안고 매입할 경우 구입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상식을 뒤엎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을수록 매매가 상승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서울의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2,132개 단지 6,173개 평형의 지난 1년간 매매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30%대인 아파트가 29.7%로 가장 높게 나왔다. 40%대 16.2%, 50%대가 8.0%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세가 비율이 높은 편인 60%대는 3.9%, 70%대 0.52%, 80%대는 0.26%로 전세가 비율이 높을수록 상승률은 반비례하면서 낮아졌다. 전세가 비율이 50%를 넘는 아파트는 지난 1년 간 평균 상승률인 12.7%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전세가 비율이 낮은 아파트가 강남권에 집중돼 있고, 저금리가 고착되면서 전세금을 활용할 만한 수단이 상당 부분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 구를 분석해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 서초구는 30%대가 18.8%, 40%대가 9.9% 오른 반면 60%대는 3.3% 상승에 머물렀다. 강남구도 50%대(7.1%)와 60%대(8.6%)만 상승률이 바꿨을 뿐 30%대가 32.4%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70%대는 0.56% 상승에 그쳐 전세가 비율과 매매가 상승률의 반비례 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강북권에도 이 같은 공식은 그대로 적용된다. 노원구에서 전세가 비율이 30%대인 아파트는 43.3%, 40%대 22.0%, 50%대는 8.0% 올랐다. 반면 60%대는 1.67%, 70%대는 0.15% 올랐다. 결국 서울지역 전체 뿐만 아니라 개별 구에서도 전세가 비율이 낮은 아파트가 매매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에서 전세가 비율이 30%대인 아파트는 총 377개 평형이며 이 중 강남구가 123개로 가장 많았고, 양천구(59개), 송파구(57개), 서초구(39개)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전세가 비율이 70%대인 아파트는 총 397개 평형이며 노원구(96개), 도봉구(45개), 은평구(34개) 순이다. 위의 결과에서 보듯 전세가 비율에 따른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구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살펴보면 강남구가 42.2%로 가장 낮고, 송파구(42.5%), 양천구(42.8%), 서초구(45.1) 순이다. 노원구(60.0%), 도봉구(59.3%), 은평구(58.5%), 중랑구(57.6%) 등 전세가 비율이 높은 곳은 강북지역에 주로 몰려 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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