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형대에서 40평형대 옮기려면 2억 필요
[부동산뱅크 2004/08/28 - 조회:3,466]
보통 20대 신혼부부나 30대 초반의 부부가 10~20평형대, 30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30평형대, 40대 이상의 자녀가 둘 이상이면 40평형대가 일반적인 가구 형태이다. 자녀가 성장할수록 각자의 방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방이 3개 이상인 평형대로 이사갈 필요성이 생긴다. 하지만 평형대가 커질수록 가격 상승폭도 높아져 평형대를 넓혀 이사가는 것이 갈수록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서울의 일반아파트 2,146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20평형대는 9.7%, 30평형 12.4%, 40평형대는 16.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평형대별 가격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작년 4월 20평형대에서 30평형대로 옮기려면 1억 1,198만 원, 30평형대에서 40평형대로 가려면 1억 6,141만 원이 필요했다. 올 4월에는 20평형대에서 30평형대로 이사하려면 1억 3,104만 원, 30평형대에서 40평형대로 옮기려면 2억 97만이 더 필요하다. 불과 1년 사이에 20평형대에서 30평형대로 가려면 1,906만 원, 30평형대에서 40평형대로는 3,956만 원이 더 필요하게 된 셈이다.
평형대 커질수록 상승액 높아, 서민들 평수 넓히기 갈수록 난망
통계청에서 지난 2월 발표한 ‘2003년 4/4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0만 6,000원, 월평균 가계지출은 227만 6,000원이다. 월평균 소득에서 가계지출은 뺀 73만 원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작년 4월에는 20평형에서 30평형으로 이사가는데 10년 1개월이 걸리지만 올해는 11년 6개월이 소요된다. 이를 30평형대에서 40평형대로 옮기는데 적용한다면 작년에는 13년 7개월, 올해는 16년 1개월 간 꾸준히 저축을 해야 한다. 저축만으로는 큰 평형대로 옮기기가 ‘하늘에 별따기’임을 알 수 있다.
개별 아파트를 분석해보면 평형대별 가격 격차가 더욱 뚜렷해진다. 광진구 광장동 극동2차 28평형은 지난 1년간 750만 원, 32평형 5,000만 원, 46평형은 1억 원이 뛰었다. 그 결과 28평형에서 32평형으로 가기 위해 4,250만 원 필요하던 것이 현재는 8,500만 원, 32평형에서 46평형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2억 3,500만 원에서 2억 8,500만 원이 필요해졌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불암대림 25평형은 1년간 가격 변동이 없었으며, 33평형은 1,000만 원, 43평형은 3,500만 원 상승했다.
강남구를 살펴보면 평형대별 격차가 더 커진다. 도곡동 삼성래미안 24평형은 지난 1년 간 7,000만 원 오른 반면 35평형은 1억 5,000만 원, 47평형은 3억 6,000만 원 올랐다. 이렇듯 평형대가 높을수록 가격 상승 폭이 더 높아지는 추세여서 가계 살림이 빠듯한 일반 서민들은 대출 등 빚을 내지 않고는 평형대를 넓혀가기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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