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동시분양 분양가 너무 비싸다
[부동산뱅크 2004/08/24 - 조회:23,715]
8차 서울동시분양이 오는 9월 7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지난 7차동시분양에 선보인 업체는 2개 단지에 불과했다. 미분양을 우려한 업체들이 눈치작전을 펼치며 분양을 대거 연기했기 때문. 이번 8차 동시분양에는 총 9개 사업장에서 519세대가 일반분양될 계획이다.
이번 동시분양의 특징은 전부 200세대 미만의 중소 단지로 구성돼 있다는 것. 소규모 연립을 재건축하는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신풍연립을 재건축하는 송파구 마천동 물량이 173세대로 가장 많고, 호용종합건설의 강서구 화곡동 물량이 37세대로 가장 적다. 지역별로는 강서구 화곡동과 동대문구 장안동에 각각 3개, 2개 단지가 나올 예정이며 용산구, 송파구, 마포구, 도봉구에서 1개 단지씩 공급된다. 519개 단지 중 420세대가 무주택공급 물량에 해당된다. 입주자모집공고는 8월 31일 예정돼 있다. 현재의 주택시장 상황이라면 몇몇 업체는 분양을 미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동시분양의 평당 평균매매가는 1,198만 원으로 올 해 7차(1008만 원), 4차(1086만 원)에 비해 다소 높고 나머지 동시분양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 하지만 강남권 물량이 1개 단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한다면 분양가 산정이 높게 책정됐다고 할 수 있다.
인근시세에 비해 가장 분양가가 높은 단지는 이수건설이 국화연립을 재건축하는 도봉구 쌍문동 단지. 쌍문동 36평형의 시세는 1억 8,197만 원선. 하지만 이수건설이 분양하는 36.7평형의 분양가는 3억 1,898만 원으로 인근시세의 175%를 넘는다. 나머지 평형도 인근시세의 148~158%선이다. 올 1차동시분양에 나온 도봉구 방학동 동부센트레빌도 비싼 분양가로 인해 무주택1순위와 일반1순위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송파구 마천동 신풍연립재건축 물량도 인근시세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 마천동 인근 24평형은 1억 9,569만 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나 금호산업은 2억 7,500만 원에 공급한다. 33평형대도 인근시세보다 약 9,000만 원 높다.
동대문구 장안동에 짓는 월드건설과 동구종합건설은 인근시세보다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최근 장안동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가 입주하면서 매매가가 높아진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신공덕 제4구역을 재개발하는 마포구 신공덕동 삼호 정도가 인근 시세와 비슷한 선에 분양가를 책정한 케이스다.
이번 동시분양에서도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적정 이윤을 더해 분양가를 산정하겠지만 인근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는 집값 상승의 원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시민단체와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하 논란은 이번 동시분양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8차 서울동시분양 주택 현황 <단위 : 만원,평>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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