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주식,은행 어디에 투자할까?
[부동산뱅크 2004/08/23 - 조회:7,272]
개미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주식투자, 은행예금 등을 꼽을 수 있다.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 투자방법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개인 성향에 따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보수적인 운용을 좋아하는 투자자라면 안정적인 은행권을 선호할 것이며,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주식투자에 나설 것이다. 은행권과 주식투자의 중간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증권보다 안정성이 높은 부동산이 제격이다. 그렇다면 3억 원의 종자돈으로 재테크에 나선다면 과연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2000년 1월, 3억 원의 돈으로 블루칩 아파트, 블루칩 주식, 일반은행의 정기예금,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에 투자한 사람들의 투자손익을 통해 종목별 특성을 알아보도록 하자.
아파트, 최대 호황 급물살타고 수익률 가장 높아
먼저 아파트 시장의 블루칩으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5,540세대의 대단지로 국내 개별 아파트 시가총액 1위다. 올 6월 현재 시가총액은 4조 8,292억 원. 2000년 1월 당시 3억 원의 금액이면 올림픽선수촌 34평형을 구입할 수 있었다. 당시 평균매매가는 2억 9,000만 원선. 2000년 당시는 주택시장을 견인하던 용인지역이 난개발과 홍수 피해 등으로 호된 비판을 받으며 전반적으로 침체된 시기. 올림픽선수촌 34평형은 2000년 12월 오히려 500만 원이 하락했다. 하지만 2001년~2003년까지 주택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으며 강남권 등의 아파트에 투자한 사람들은 엄청난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매입한 후 3년 만에 2억 4,500만 원이 올랐다. 올 6월 5억 9,5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며 4년 6개월 간 105.2%의 수익률을 얻었다.
블루칩 아파트 평균매매가 변동 추이 및 총 수익률 <단위 : 만원, %>
<취득비용,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을 제외한 수익률>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32평형도 비슷한 케이스다. 총 4,494세대, 시가총액 3조 4,939억 원으로 시가총액 2위다. 올림픽훼밀리 32평형은 2000년 1월 2억 6,000만 원이면 구입 가능했다. 매입 3년이 지난 2002년 말 4억 4,5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만약 투자자가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갖췄다면 취 등록세와 중개수수료 등 취득비용, 보유세 등을 제외하더라도 1억 7,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4년 6개월간 취득비용과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을 제외한 세전 수익률은 111.5%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 34평형은 4년 6개월 간 2억 9,000만 원,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 31평형은 2억 6,500만 원이 뛰었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1차 31평형은 3년 만에 매매가의 두 배 넘게 올랐다. 2000년 1월 3억 1,000만 원이었으나 2002년 말에는 6억 4,0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4년 차에는 2억 2,000만 원이 더 오른 8억 6,000만 원선. 4년 만에 5억 5,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강남구는 작년 4월 30일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는 지역이다. 만약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2000년 1월 매입한 대치동 선경1차 31평형을 2004년 6월에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취 등록세와 양도소득세 등을 제외하고 총 3억 9,200만 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세후 순수익률은 126.4%다.
물론 이 같은 수익률은 2001년 이후 3년 간 주택시장의 최대 호황이 있어 가능했다. 위에 언급한 블루칩 단지들도 올해 들어서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과 경기침체 등으로 서빙고동 신동아를 제외하고는 제자리 걸음이거나 하락한 상태다. 구입할 때의 취 등록세와 중개수수료, 재산세 등 보유세,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작년 말 구입한 투자자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주식투자, 종목에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려 3억 원을 블루칩 종목에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블루칩이란 주식시장에서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경기변동에 강한 대형 우량주를 말한다. 오랫동안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배당지급을 실행해 온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을 두루 갖춘 종목으로 비교적 고가이며, 시장점유율도 높은 종목이다. 이런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단연 삼성전자주를 꼽을 수 있다.
블루칩 종목 시가변동 추이 <단위 : 원, %>
<자료: 증권거래소>
불 루칩 종목별 투자금 변동 추이 및 총수익률 <단위 : 만원, %>
<자료 : 증권거래소>
<거래수수료 등을 제외한 수익률>
삼성전자는 2004년 6월 말 현재 시가총액이 69조 6,885억 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19.95%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대표주. 2001년 1월 당시 삼성전자의 한 주당 시가는 30만 원. 3억 원이면 1,000주의 구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2000년 12월 말 삼성전자의 시가는 16만 1,500원으로 1년 만에 1억 3,850만 원을 까먹었다. 2000년 1월 4일 종합주가지수는 1,059선이었으나 12월 26일엔 504선. 거의 모든 종목에서 투자금의 반밖에 회수할 수 없을 정도로 주식시장이 위축된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2002년 1월 30만 원을 돌파하며 원금을 보전할 수 있었으며, 그 해 연말 33만 500원의 시가를 형성했다. 2003년 말 삼성전자는 44만 8,000원까지 올랐다. 1,000주를 그대로 보유했다면 1억 4,8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시가 변동에서 보듯 주식은 등락 폭이 심하며 매도 타이밍에 따라 손절매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자칫하면 원금 중 상당액을 날릴 수도 있다. 말 그대로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원칙이 고스란히 적용되는 곳이다. 삼성전자의 올 6월 시가는 47만 4,500원. 4년 6개월 간 58.2%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포스코에 투자한 사람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0년 1월 13만 4,000원이던 포스코주는 3년이 지난 2002년 12월에도 원금 회복을 못했다. 2003년에 겨우 원금 보전을 할 수 있었다. 2003년 12월에 팔았을 경우 17.2%의 수익을 냈다. 올 6월 현재 수익률은 10.8%선으로 은행권 금리보다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SK주를 매입한 투자자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케이스다. 2000년 1월 SK의 한 주당 가격은 3만 4,500원. 그 해 말 시가는 1만 3,800원선. 원금의 3분의 1 가량이 날라간 경우다. 이 같은 가격 기조는 3년이 지난 2002년 말까지 지속된다. 하지만 2003년부터 반전되기 시작해 2003년 말에 2만 6,900원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여전히 원금보다 못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6개월 간 65.4%가 급등하며 4만 4,500원의 시가를 나타냈다. 지난 4년 6개월 간 SK주는 2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삼성SDI에 투자해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100%가 훨씬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2000년 1월 시가는 1만 9,000원. 그 해 말 현대자동차도 반토막에 가까운 1만 1,500원의 시가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자동차는 승승장구하며 2003년 12월 5만 400원까지 오르게 된다. 이 때 매도했다면 5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올 6월 현재 시가는 4만 3,500원으로 수익률은 128.9%다. 삼성SDI에 투자한 사람은 가슴을 졸이지 않고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대세 하락기인 2000년에도 오히려 550원이 올랐다. 2002년 12월 7만 1,100원, 2003년 12월 13만 7,500원까지 상승했다. 만약 2003년 12월에 매도했을 경우 5억 6,800만 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올 6월 현재 시가는 11만 9,500원으로 151.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은행에 3억 맡겼다면 4년 6개월간 7,451만 원 벌어
은행은 서민들이 가장 친근하게 이용하는 재테크 수단. 하지만 수신금리가 4%대 이하로 폭락한 상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접어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셈.
예금은행 가중평균 수신금리 적용시 예금액 변동 추이 및 총수익률 <단위 :만원, %>
<자료 : 한국은행>
< 2000년 1월 7.15%로 3년 만기 정기예금 가입,
만기 후 다시 2003년 1월 4.69% 금리 적용시의 금액임,
이자소득세 16.5% 포함한 세후 수익률>
상호저축 정기예금 금리 적용시 예금액 변동 추이 및 총수익률 <단위 : 만원, %>
<자료 : 한국은행>
< 2000년 1월 9.69%로 3년 만기 정기예금 가입, 만기 후
다시 2003년 1월 5.95%의 금리 적용시의 금액임,
이자소득세 16.5% 포함한 세후 수익률>
2000년 1월 시중 예금은행 가중평균 수신금리인 7.15%에 3년간 3억 원의 금액을 정기예금에 넣었다고 가정하면 3년 후 받는 금액은 3억 5,373만 원(이자소득세 16.5% 제외, 이하 모두 세후 금액)이다. 이를 다시 2002년 12월 당시의 금리인 4.69%에 넣는다면 2004년 6월 현재 3억 7,451만 원이다. 은행예금만 고집해 투자한 사람은 4년 6개월 간 24.8%의 수익을 얻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은행보다 수신이자가 높은 상호저축은행에 투자한 사람의 경우를 살펴보자. 상호저축은행의 2000년 1월 수신이자는 9.69%. 이를 3년 정기예금에 가입한다면 2002년 12월 총 3억 7,282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다시 2002년 12월 금리인 5.95%로 상호저축은행에 다시 예치했다면 2004년 6월 현재까지 쌓인 금액은 4억 60만 원 정도. 상호저축은행에 맡긴 사람은 4년 6개월 간 금액으로는 1억 원, 수익률로는 33.5%를 챙길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안정적 수익형이라면 은행, ‘고수익 고위험’의 투자성향이라면 증권, 모험을 싫어하고 안정적 수익을 원한다면 부동산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은행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마저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부동산은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과 경기침체로 당분간 과거와 같은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시장도 거래량이 줄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시대분위기에 따라, 경제상황에 따라 투자 종목간 희비가 엇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본인의 자산정도와 투자성향, 경제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종목별 투자수익률 비교 <단위 : 만원, %>
<아파트 취득비용,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을 제외한 세전수익률>
<주식거래 비용 등 제외 세전수익률>
<이자소득세 16.5% 포함 세후 수익률>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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