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가구수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 가구 이하로 떨어졌다.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 따르면 올 10월 전국 미분양 가구수는 9만 5,195가구로 지난달에 비해 7,313가구 줄어들었으며, 4개월째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6만 1,604가구에 비하면 35.29% (3만 3,591가구↑) 증가한 것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건설사들이 IMF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전국 미분양 가구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이는 건설사들이 최악의 분양시장을 피하기 위해 공급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지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한 예로 올 한해 최대 유망지역으로 손꼽혔던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울트라 건설의 ‘울트라 참누리’는 1순위 최고 청약경쟁률은 224대 1이였으나, 계약률은 70%에 그치는 등 유망지역도 미분양되는 일이 발생함에 따라 되도록이면 분양을 미루는 방향으로 건설사들의 가닥을 잡고 있다.

더불어 투기지구 및 투기과열지구가 강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게 된 일부 미분양 단지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10월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달에 비해 8.13%(7,313가구↓) 감소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악성 미분양이 많았던 대구, 부산, 광주 지역의 미분양 가구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서울은 단 17가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수도권은 지난달에 비해 368가구 줄어들었으며, 지방은 6,928가구 감소했다.

한편 서울지역 중 미분양 가구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성동구로 나타났고 이는 서울시 총 미분양 가구수의 18.96%나 차지하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동작구, 강서구, 중랑구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나기숙 주임연구원 iamna@neo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