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ㆍ강북의 주택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선일보는 강북의 경우 재개발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값이 급등하는 반면, 강남권은 입주물량이 넘쳐나면서 전세값이 하락하는 등 대조적 양상을 띄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처분조건부 주택담보대출의 시한 도래를 앞둔 아파트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지만 시장 침체로 거래가 중단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 불황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전세 양극화 강남 “세입자 급구” 강북 “전셋집 급구”]

서울 전세시장에 강남ㆍ북으로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강북권은 뉴타운ㆍ재개발 이주 수요로 전세가가 치솟는 반면 강남권은 신규 입주 물량(잠실ㆍ반포)이 넘쳐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에서 관리처분인가로 인해 이주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은 총 3만 5,606가구. 이 같은 이주 수요는 주변 지역의 전세가를 상승시켜 자금이 부족한 강북권 세입자들은 경기권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현재 서대문구 남가좌동 다세대 주택의 경우 2~3달 전 대비 1,500~2,000만 원이 오른 6,000만 원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고, 전농7구역 다세대 주택 역시 올 초 4,700만 원에서 6,000만~7,000만 원으로 오른 상태다.

반면, 강남권 전세가는 신규 입주를 앞둔 입주예정자들이 세 들어 살던 집을 대거 내놓으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에서는 올 9월까지 1만 8,000가구가 신규 입주하고, 올 하반기 이후 서초구 반포 일대에는 6,000가구의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에 따른 전세 물량은 점점 쌓여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강남ㆍ강북의 대조적인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북의 전세 수요는 1억 원 미만의 집을 구하려는데 반해 강남의 전세가는 평균 2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강북의 수요가 강남으로 이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중앙일보]

[집은 안 팔리고 이자는 껑충]

7조 원대의 ‘처분조건부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불황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처분조건부 대출은 아파트 담보의 대출이 있는 사람이 투기지역의 아파트를 추가 구입할 경우 기존 아파트를 1년 안에 매도할 것을 약정으로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2005년에 도입된 이후 주로 수도권 내 집중돼 있으면서 처분 기한을 넘은 아파트들이 급매로 나올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처분조건부 대출은 총 7조 2,000억 원(7만 1,000여 건)으로 올해 처분기한이 끝나는 대출은 3조 2,000억 원(2만 9,800건)에 달한다. 처분조건부 대출을 받았을 때 1년 내 기존 주택을 팔아 대출을 갚지 못한다면 이후 3개월간은 연 16~21%의 높은 연체 이자가 부과된다. 또 3개월 이후에는 금융회사가 경매 등 강제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집이 팔리지 않아 시한에 몰린 대출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대책 논의에 나섰다. 일부 대출자는 사채로 대출을 갚기도 했지만 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주택 처분 의무는 그대로 남아 걱정이 산더미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불황 속에서 원칙대로 강제 처분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규정을 당장 완화해 주는 것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처분조건 이행률이 98%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없다”면서 “향후 주택경기나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고려해 관련 부처와 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계속 치솟아 부담이 늘고 있다. CD금리가 지난 1일 연 5.98%(한달 동안 0.32%p↑)로 오르면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최고 8%를 넘어섰다. 지난 4일부터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44~7.94%(전주 대비 0.05%p↑), 신한은행은 연 6.48~8.08%(전주 대비 0.06%p)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