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분명 집 사기가 망설여지는 시기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값이 빠진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고, 심지어 앞으로 집값이 폭락할거라는 얘기까지 있으니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 어찌 집을 사겠습니까.

하지만 집값이 폭락한다는 것은 더 이상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집에 대한 가치가 똥값이 된다는 뜻인데 과연 그럴까요?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주택공급은 늘고, 인구는 줄 테니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닐테지만 지금 당장은 아닙니다.

지금 집값이 빠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경기 침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거품, 고분양가 등의 문제도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모든게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경기라는 것은 좋아졌다 나빠지기도 하고, 나빠졌다 좋아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언제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경기가 다시 좋아질 것이고, 그때 되면 집값은 다시 오를 것입니다.

따라서 이미 경기 침체로 집값이 상당히 빠진 상태이므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매입 후에도 잠시 조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사람이 욕심을 부릴려면 끝이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바닥에서 집을 사서 꼭지에 올랐을 때 팔아야 한다는 말인데, 그러기가 쉬운건 아니죠.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만 팔아도 충분합니다. 뭐..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더 빠질 수도 있었는데.. 하고 배가 조금 아플 수도 있겠지만 바닥만 기다리다 매수타이밍을 놓쳐 버리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내집을 갖고 시작하는 것과 내집 없이 시작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빌라 매입은 신중을 기울여야 하기는 합니다. 강북 빌라의 경우 재개발이니 뉴타운이니 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거든요. 다행히 재개발이 되고, 투자가치가 있다면 상관이 없지만 재개발도 안되고, 설령 재개발되도 수익률이 없다면 진짜 1억 7천짜리가 1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최악의 경우까지는 아니더라도 빌라의 경우 가격이 잘 안오르는게 보통이구요.

무슨 사정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아파트로 접근하시는게 좋을 듯 하며, 빌라는 아파트와는 달리 시세가 조사되지 않아 사실 어느게 싼지, 비싼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굳이 빌라를 사셔야 한다면 주변 다른 빌라 가격과 반드시 비교를 해보시고, 올초 가격이 얼마 정도였는지도 파악해보는게 좋습니다. 아파트보다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하고, 개인적으로 조사도 많이 하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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