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 주공아파트 같은 집에서 보증금 2천, 월 75에 9년째 살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 계약당시엔 2천에 90에 살았습니다. 그후 3년인가 지난 시점에 전세가가 떨어질 때라
주인에게 70으로 내려 달라고 부탁드려 75로 합의를 보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중입니다.

전세를 살지 않고 월세로 사는 이유는 짐작하시다시피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50대 초반이구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40초반입니다.
경기 침체로 2년쯤 전서부터 적자경영에서 요즘은 그나마 손익분기 근근이 맞추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돈이 생길 때마다 사업하는데 다 갖다 쓰는 게 저희 남편의 경우만은 아닐 겁니다.
저는 과외를 쭈욱 해오다가 요즘은 계약직으로 학교에 근무하고 외부강의를 나가는 중입니다.
즉 제 수입은 고정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려구요.

막연히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으면서도 워낙 이 방면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내집마련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데 있어서도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근데 요즘에 들어서 진지하게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제 학교에 계신 한 여선생님이 8월 마지막날 잔금을 치뤘다는 얘길 꺼낸 걸 계기로
본격적으로 눈을 돌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에 따르면, 월 75를 내는 거라면 이자를 8~90낼 생각을 하고 내집마련을 위해
뛰어들것을 강력 권고해 주셔서 오늘 이렇게 사이버상담실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 생애 처음입니다. 부끄럽습니다.ㅠㅠ

청약통장이라고는 1998년에 만들어 놓은 청약부금 통장이고 360만원 들어있구요.
남편 나이가 있어 가산점이 높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언젠가 아파트 청약해야겠다는 생각만
막연한 희망으로 갖고 있었습니다. 근데 요즘은 청약저축통장 만이 주택시장에서 유효하게 쓰이는 것 같아 한때는 청약부금통장을 해약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지금까지 꿋꿋이 지켜오고 있는데 잘하는 건지 잘 모르겠구요...
이런 저런 조건들을 더 듣고 싶어하시겠지만, 일단 이 정도 말씀드립니다.

아파트에서만 살아와서 아파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가 힘들구요.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에서만 11년째 살아오고 있어서 이 지역을 벗어나기도 힘들고...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목마른 부분은 월세 75를 내면서 이 아파트에 사는 것보다
지금 상황에서 갑작스런 비용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내집마련을 위한 방법이 있을까 하는 겁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어떤 조언이라도 제가 앞으로 내집마련을 위한 길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