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에 그대를 보내며 쓰는 목동편지어젯밤 잠자리에 흑백필름 이 돌아가는 한편의 꿈을 꾸고 나니 아침이 밝았듯이 2011년 새해 꿈을 꾼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세월이 이토록 빠른 것은 우리네 나이테가 그만큼 굵어졌다는 뜻이고 이마와손등에 주름살도 잡힐 만큼 거칠어 졌다는 뜻이겠죠.누구는 나이가 부드러운 채찍이라 시간처럼 바람처럼 나를 치지만 나를 깨어 있게 하는 스승 같은 존재라고 나이 듦을 아름답게 표현했지만 평범한 우리네는 한해를 마감하는 이맘때는 아쉬움과 미련만 남고 새로 맞을 새해의 설렘도 세월의 풍상에 뭉개져 그저 덤덤하기만 합니다.하늘을 가릴 만큼 두꺼운 옷들을 다 벗어버리고 검은빛 속살로 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추위의 한 복판으로 걸어가는 裸木(나목) 에게 서 人生을 배웁니다. 춥고 어두운 계절이 깊어질수록 시련도 커지겠지만 그 만큼 봄은 가까이 온다는 것을 알기나 하듯이 혹독한 겨울 속에서 참고 인내하며 새로 맞을 그날에 풍성한 잎을 싹 틔우기 위해 앙상한 가지로 휘파람을 울리며 겨울바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올 3월 “개울가 버들강아지와 새싹”들로 시작되는 글로 다시 붓을 잡았지만 단 한편의 글도 부끄럽지 않는 글이 없었고 매번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끼며 글을 올렸습니다.때로는 글 쓰는 목적이 정보전달 보다는 商術 에 치우치기도 했고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편견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너무나 작은 지식에 오만과 자만으로 겸손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이렇게 볼품없는 글과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올해의 편지들을 올렸지만 너무나 많은 분들이 분에 넘치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셨고 그 사랑에 힘든 줄도 모르고 시간과 계절에 맞춰 글을 쓰다가 어느덧 올해의 인사 글 까지 올리게 되었습니다.보잘것없는 저의 글에서 단 한분이라도 위로와 힘이 되었다면........부족한 정보라 할지라도 단 한분만이라도 귀중하고 소중한 자료가 되었다면……저는 행복합니다.다함께 한해의 끝자락 까지 함께 하는 삶이었기에 행복합니다.석양의 붉은 노을빛을 받으며 무리지어 날아가는 기러기 떼의 장엄한 비행을 아십니까?선두에 선 대장 기러기는 그날그날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녀석이 선두에 서서 힘찬 날갯짓으로 공기 저항을 줄여 동료 기러기들이 수월하게 날 수 있게 도와주며 선두 기러기가 지치면 다른 기러기가 선두에 서서 대장 노릇을 하며 끊임없는 울음소리로 동료들을 격려하고 서로에게 힘을 주고받으며 4만 ㎞를 함께 날아갑니다.30㎞ 만 달리는 마라톤 선수를 아시나요? 42.195㎞ 코스 중 동료선수가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30㎞ 까지를 빨리, 힘차게 함께 뛰어줌으로 동료를 도와주고 자신은 그 지점에서 기권하는 선수를 말합니다.이렇게 우리는 함께 하는 삶이 있어 행복합니다.사람은 언제나 ‘우리’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며 가정과사회, 국가라는 공동체에서 연대를 이루며 생존하고 ‘우리’라는 공동체는 신념과 희망과 사랑 속에서 함께 상생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올 한 해 동안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저의 글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새해를 맞는 마지막 마무리를 아름답게 장식하시길 빌며 “흑룡의 해” 2012년에는 많은 분들께 꼭 필요한 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다가오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과 직장과 사업체에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빌며 저의 부족한 글은 새해의 꿈과 희망을 담아 2012년 1월 16일 날 힘찬 돛을 올리겠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푸르른 날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박 목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