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버릇처럼 소중하다고 하면서

꼼꼼히 헤아려 본적도 없습니다.

허투루 낭비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애지중지 보물처럼 여겨본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저 ‘허구 한 날’ 아니면, ‘모래알 같은 날’이라며

업신여기고 헤프게 흥청댑니다.

일 년이 꼬박 다 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때에 이르러서야

세월이 무상하대나 인생이 쏜살같대나 하면서 제법 숙연한 체 감상에 젖을 뿐입니다.

보낸 날들을 아쉬워하며, 때늦은 후회로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새해엔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엔 단 하루도 허투루 낭비하는 날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때에 이르러 보낸 날이 아쉬워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은 없었

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새해엔, 하루를 보물처럼 여기고 살아야겠습니다.




정부의 12.7 대책에다 서울시의 가락시영 종 상향 결정으로 기대감이 살아나던 시

장이 다시 냉랭해졌습니다. 예상에도 없던 12.7 대책은 그렇다 쳐도 발표 일주일 전

부터 급매물이 팔리면서 강남권재건축시장의 반짝 세를 주도하던 가락시영 종 상향

결정마저도 약발을 다한 것인지 비실비실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겹 호재에 때를 만났나 싶었습니다.

정부의 대책도 대책이지만 가락시영 종 상향으로 강남권재건축시장은 탄력을 받겠지

싶었습니다. 호가를 2000만~3000만원 올린 매물이 팔려나가자 옳다구나 5000만~6000

만원도 금 새 팔리겠지 했습니다. 아니, 예전처럼 삽시간에 1억 이상 회복할지도 모

를 일이라고 내심 기대가 컸습니다.




가락시영 종 상향이면 골치 아픈 가락시영 문제가 풀리고 연달아 둔촌주공 개포주

공 뿐만 아니라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까지 줄줄이 문제가 풀려갈 줄 알았습니다.

전체부동산시장이 꿈쩍을 않는다고 하고 강남아파트시장이 기척이 없다는 소식이었어

도 강남권재건축시장만큼은 약발이 확실히 먹힐 걸로 생각했습니다.

서울시의 종 상향 결정이 다른 단지에 파급될지 아닐지 성급한 판단은 유보해야한다

는 지적에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가락시영 종 상향을 결정한 서울시의 배경을 익히 알고 있었던 때문입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과의 불가분한 관계를 배척할 수 없는 저들의 입장을 알고 있기 때

문입니다. 최소한 시장과 공존해야할 가치는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더 이상 강남재건축시장이 천덕꾸러기가 되는 건 이제 끝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승추세는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중반에는 눈치 빠른 매물이 여전히 콧대 높은 집주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2000만~3000만원 가격을 낮춘 매물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렇다고 매수세가 반색을 하며 달려드는 것도 아닙니다.

생각보다도 경기 불안에 따른 염려가 큰 탓에 추격매수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

다.

오른 호가에도 추격매수가 되기 위해서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

데 글로벌 리스크가 여전해 상승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장이 다시 냉랭해짐에 따라 추가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

다.

정부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단 거래의 숨통을 터 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입니다. 국토해양부장관의 말처럼 강남3구 투기지역을 해제해서라도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값이 조금이라도 올라야 집을 사고파는데 지금처럼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누가

집을 사겠냐는 것입니다.

주택거래를 막는 요인은 다 풀어서라도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택거래를 제한하는 요소는 일시적으로라도 풀어서 매매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입니다.




강남3구 투기지역이라도 풀어서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강남3구 투기지역해제는 강남지역 주민을 위한 일이라며 발목을 잡는 이들에게도 비

난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투기지역해제는 강남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시장 경색을 푸는 측면에서 봐야한

다는 것입니다. 애꿎은 정치논리로 해석해서 편 가르기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제 그

만둘 때도 됐다는 것입니다.

지난 참여정부 때 써 먹을 만큼 써 먹어 이제 신물이 날 때도 됐을 텐데 참 엔간합니

다.




투기지역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지금은 가릴 때가 아닙니다.

정 뭐하면 풀었다 다시 조이면 될 일을 뭐가 무서워 그리 몸을 사리냔 것입니다.

지금은 부동산시장을 살려서 경제를 살려야 할 땝니다.

다 죽고 난 다음에 땅을 치고 통곡하면 무슨 소용이 있냔 말입니다.

찔끔찔끔 하지 말고 확 풀어보란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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