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이면 네 번씩 꼬박꼬박 왔다가는 데도

한 번도 그냥 지나치는 법은 없습니다.

무슨 놈의 미련이 그다지도 많은지 매번 서운한 감정을 숨기질 못합니다.

봄가을이야 그렇다 쳐도,

계절 내내 몸서리치는 게 예사인 여름겨울까지,

떠나기 전후 며칠간은 감수성 많은 사춘기소년이 따로 없을 지경입니다.

그렇게만 보면 사시사철 사는 정이 넘치고도 남을 법도 한데,

사는 건 왜 그리 팍팍한지 당최 모를 일입니다.

이 겨울은 듬뿍 정을 나눠야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그리고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라도 아낌없이 전해야겠습니다.




급매물이 종적을 감췄습니다.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해제와 양도세중과 폐지에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 2년 부과 중지

로 대표되는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서을시의 가락시영 종 상향 결정으로 졸지에 두 개

의 선물보따리를 안게 된 시장이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발 빠른 매수세가 2000만~3000만원 호가를 올린 매물을 채가는 것을 신호탄으로 급매

물은 화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미처 걷어 들이지 못한 매물이 팔린 가격대보다 1000

만~2000만원 더해져 아직 급매물 자리를 차고앉았지만 그 역시도 엉덩이가 들썩이는

건 매한가지여서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물 성 싶지가 않습니다.




둔촌주공재건축 사업이 괘도에 올라섰습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지난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2종에서 3종으로 상향 조정하

는 정비계획 변경 안을 통과 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당초 5930세대를 9250세대로 늘리는 계획에서 1만757세대로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세대수가 늘면서 사업성도 훨씬 더 나아질 형편입니다. 이에 따라 종 상향

을 놓고 조합과 일부 반대의견을 가진 조합원 간에 벌어졌던 다툼은 일단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큰 고비는 넘긴 셈입니다.




가락시영 종 상향 결정으로 속도를 내게 생겼습니다.

그동안 다수의 조합원들은 빠른 재건축을 주장하며 종 상향에 반대의 목소리가 컸습

니다.

시공사가 제시한 164% 무상지분율이면 굳이 3종을 추진하며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

는 주장입니다. 2종이라도 만족하니 빨리 진행을 하자는 조합원측의 요구와 종 상향

을 해서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조합측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왔습니다. 자칫 큰 싸움으

로 번질지도 몰라 재건축진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가락시영 종상향의 전격 결정으로 종 상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지 않았다면 심각한

상황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가락시영 종상향이 둔촌주공 재건축을 도와준 셈입니다.




겹겹 한 호재라고 마냥 마음을 놓기에는 저간의 형편이 그리 녹록한 편이 아닙니

다.

가락시영 종상향이 됐다고 서울시가 무턱대고 종 상향을 남발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선물보따리가 더블이라 기대감도 곱절로 뛰는 바람에 호가가 5000만원씩이나 올랐지

만 세계경제 국내 실물경기 할 것 없이 썰렁한 탓에 추격매수가 이루어질지도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지난 토요일 매수 문의가 뚝 끊긴 것만 보면 괜한 조급증이 다시 살

아날 지경입니다.

다른 데는 몰라도 강남권재건축시장만큼은 하락을 멈출 것이란 의견이 대세이긴 해

도 더블세븐을 비롯한 강남권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막연한 불안감은 쉽게

지울 수가 없습니다.




둔촌주공 종 상향 가능성은 높다는 해석입니다.

가락시영의 종 상향 결정이 일회성으로 그칠 공산은 낮습니다.

가락시영의 종 상향 결정은 가락시영의 처한 상황을 구제한 측면이 없다고 단정 지

을 수는 없으나 그보다는 서울시의 처한 상황이 보다 더 다급한데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처지가 비단 가락시영 종 상향 하나로 말끔히 해소될 수 있는 성질이 아

닌 이유 때문입니다. 가락시영뿐만 아니라 강남권 재건축시장 전체로 확대 해석이 가

능하다는 것도 결국 그 이유 때문입니다.

가락시장의 호재가 아니라 강남권재건축시장 호재라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공공성을 강조한 정책의 일환으로 임대아파트 8만호 공급의 수단으로 강남권재건축카

드를 꺼냈단 것입니다.

그래서 가락시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둔촌주공도 예외일수 없다는 말입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 말고는 여전히 썰렁하다는 소식은, 결국 부동산대책보다는 가락

시영종상향이 약발을 받는다는 해석입니다.

다시 말해, 12.7 대책으로 강남권재건축시장을 포함해서 전체시장을 살리기에는 역부

족이라는 얘기와도 같습니다.

물론 강남권재건축이 살아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잇따라 시장을 살릴 불씨를 살

려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강남권재건축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어느 때보다 그 의미가 크고 기대 또한 곱

절일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만큼 성급한 낙관론을 펴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는 진지한 태도가 요구

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처럼 매수세가 꿈쩍하지 않게 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않습니다.

일단 급상승장은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소한 하락세는 멈췄지만 상승 여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오늘이 소중하고 이번 주 동향이 무척이나 소중할 땝니다.

오히려 잠시 지켜봐도 좋을 땝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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