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탁 트이고 머릿속은 박하사탕처럼 환합니다.

고작, 쪽빛 하늘 한번 쳐다봤을 뿐인데 말이죠.

햇살이 눈부십니다.

햇살이 산들바람을 타고 투명한 비단처럼 온몸을 보드랍게 감쌉니다.

며느리는 봄볕에 내고 딸은 가을볕에 낸다는 그 금쪽같은 햇살이 말이죠.

온 길이 고난 한 탓일까.

울컥 감정이 복받칩니다.

당연한, 가을이 왔을 뿐인데 말입니다.




완연한 가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달라진 날씨만큼이나 전하는 소식들도 예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주택수요자들의 심리가 조금씩 움직이는 기미가 보인다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발 금

융위기 이후 계속된 부동산거래 침체의 끝이 조금씩 보인다는 소식입니다.

국지적이긴 하지만 주택 매수를 저울질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엿보인다면서 부동

산시장의 각종 지표들이 집값 상승을 예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집값 바닥 론

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국의 미분양아파트 물량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돌아서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중인 전세가율이 최고치를 기록 했다는 것입니다.

전세값이 크게 오르면서 국지적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돌아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침체된 매매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입니다.




과거 88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서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며 주택공급이 부족했던

시기와 외환위기에 따른 건설사 연쇄 부도로 주택공급이 줄어들었던 시기의 두 차례

에 걸친 집값상승 사례에서 보듯 전세난 심화에 따른 매매수요 증가와 지방부동산시

장 활황으로 전국 주택가격 평균은 이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1986년 이후 다섯 차례의 순환변동을 거쳐 여섯 번째 상승국

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면서 오는 2013년까지 입주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택공급

부족에 따라 곧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사 수요가 몰리는 오는 10~11월이 시장 전환기가 될 가능성을 조심스

럽게 점치고 있습니다.

추석이후 가을회복설과 맞아 떨어진 셈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리 녹록한 편이 아닙니다.

설사 시장이 살아난다 쳐도 모두가 좋다고 덩실덩실 춤추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한꺼번에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은 극히 적을 것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매매와 전세 가격차가 적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더러 회복이 된다 해도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은 담에는 전체시장으로 확산되기에는 다소 힘이 부치지 않겠냐는 것입니

다.

집값 상승이 예견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회복세에 대한 기대는 공연한 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미 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된 데다 여러 갈래로 세분화돼있어서 하나의 툴로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회복세를 원하지 않는다거나 가을 회복 설을 부인하고자 하는 얘기는 아닙

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국지적인 시장의 회복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전면적인 회복 가능성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혹여 전체를 하나로 묶어 판단을 그르칠까 우려가 돼서 조심스럽게 현실에 대한 견해

를 밝힐 뿐입니다.




결국 시장은 살아날 것입니다.

침체가 그만큼 길었으면 지칠 때도 됐을 테니 말입니다.

게다가 각종 지표가 살아날 것을 뒷받침 한다는 것이니 모름지기 살아나는 것은 분명

할 듯 싶습니다. 과거를 반추해 봐도 그렇고,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집값 폭등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 기대는 애시 당초 접는 게 나을

듯싶습니다. 양극화는 여전하고, 팔리는 지역은 팔리면서 집값이 올라도 팔리지 않

은 지역은 팔리지 않으니 집값 또한 오를리 만무한 때문입니다.

양극화는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결코 수그러지지는 않을 것이 분명한 때문입니다.




부동산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피해갈수 없는 현실이 된지 오랩니다.

때문에 주택투자에 있어서 타이밍에 앞서 대상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된지

도 오랩니다. 언제 살 것이냐 보다 어떤 주택을 살 것이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는

뜻입니다.

‘부자는 언제 살 것이냐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투자의 격언이 있습니다.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것이 시기를 저울질하기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격

언일 텐데, 요즘 시장을 보면 곰씹을만한 말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따질 것도 많고 참 신경 쓸 일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식으로, 부동산투자와 담을 쌓을 수도 없고

말입니다.





달리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꼼꼼히 알아보고 먼저 움직일 밖에.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네이버 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