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하면 대형사고고,

난리가 난 북새통 속은 어김없이 사후약방문이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대개는 남 타박하는 책임공방이 그것이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도, 내 탓이라며 내 잘못이 크다며 몰매를 자처하는 모습은 어디에

고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천재(天災)를 당할 자가 누가 있을 것이냐며, 인재를

들먹일 때가 아니라며 애써 극구 손사래 치며 변명에 급급할 뿐입니다.

게다가 인터넷에는 말도 안 돼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바람에 난리 통에 상처 입은

이들의 상처만 들쑤셔놓기가 일쑤입니다.

억울하게 당한 사람만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받게 마련입니다.

동병상련까지는 아니라도 위로는 못할망정 아픈 상처에 소금은 뿌지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졸지에 날벼락을 맞은 이웃들과 아픔을 같이할 때입니다.




사람 사는 게 참 그렇습니다.

한쪽에서는 물난리가나서 아비규환이고,

이웃나라에서는 고속철사고로 수백 명이 죽어나는 데도,

부동산시장 동향 어쩌고 하면서 알량한 글을 써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기야 여기저기 오지랖 넓게 세상사 신경 썼다간 입에 풀칠하는 거조차 만만치 않

을 거지만 말입니다.

사는 게 녹록치 않다는 게 더 맞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집값이 떨어진다고 아우성인가 싶더니,

어디에선 오른다고 호들갑을 떱니다.

집값이 떨어지면 집을 산다는 사람들이 뒷짐 지고 구경만 한다 싶더니,

급매물을 야금야금 산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급매물이 씨가 마르는가 싶더니,

금 새 몇 천만 원이 올랐다는 것입니다.




다는 아니고 강남권재건축시장이 그렇다는 얘깁니다.

강남권의 내 노라 하는 재건축단지들은 어디라고 말 할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개포지구도, 잠실5단지도 물난리를 겪은 은마아파트도 가락시영도 말입니다.

물론 둔촌주공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보금자리 때문에 마음고생깨나 한 고덕주공

도 급매물이 동이 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언론에서는 바닥을 찍었다는 제목이 인기 캡이라는 얘깁니다.




잽싸게 호가를 3000만~4000만원 올린 탓에,

잠시 주춤할 거란 얘깁니다.

아직은 허겁지겁 따라가며 사고 싶지 않은 매수세의 생각 때문입니다.

당분간은 줄다리기를 하면서 눈치싸움이 있을 거란 전망도 역시 그것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눈치 싸움이 팽팽하다가 혹시 올린 호가에 추격매수가 있게 되면?

그 다음은 아무도 예측이 되지 않는 다는 얘깁니다.

지난 1월의 고점돌파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에서 하루아침에 몇 천만 원 널뛰기하는 것 정도는 수도 없이 봐온

장면인 때문입니다.

오늘이 금요일, 내일이 주말이라 그게 더 걱정이라는 측도 있습니다.

그런 깜짝 쇼는 대게 주말에 있었으니 말입니다.




집값이 떨어지고 집이 안 팔려 속이 새카만가 싶더니,

급매물이 팔리고 바닥 찍었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한쪽에선 폭등을 걱정하는 소리까지 주저하는 법이 없습니다.

한시도 차분할 날이 없고 이 걱정이 끝나자 무섭게 저 걱정이 태산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참 줏대도 없습니다.




사람 사는 게 참 그렇습니다.

집값이 뭔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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