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긴 쉴 모양입니다.

연일 이글거리던 태양이 구름 뒤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약속대로 더위는 한풀 꺾였습니다.

설마하니 이대로 물러 서지야 않을 테죠?

아직도 한 달하고 며칠이나 더 남은 날들을 두고 말입니다.

객쩍고 어림 반 푼 없는 소릴랑 꺼내지도 말라고요?

며칠 주춤한 거나 감지덕지하며 본격적인 더위 걱정이나 하시는 게 훨씬 나을 거란

말씀입니다.

여름, 그거 만만치 않거든요.




급매물이 팔립니다.

개포주공이 선두고, 은마아파트 고 잠실주공5단지 고 둔촌주공이고 가릴 것도 없습니

다.

강남권재건축 단지라면 예외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급매물이 씨가 마를 정도

로 북적대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긴 하지만 그저 시세보다

1000~2000만원 낮은 급매물은 하루 한건 정도씩 꾸준하게 팔릴 정도입니다. 팔리기

는 해도 바닥을 논하기 이르다는 시기상조 론이 우세한 가운데 집값 반등을 기대하

는 목소리가 솔솔 치 않은, 추격매수까지는 아예 생각지도 못할 때라는 얘깁니다.




이정도면 사도되지 않겠냐는 심리적이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올 초부터 가격이 계속 내렸는데 여기서 더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

입니다. 더구나 정부가 각종 규제 완화로 문턱을 낮춘 데다 양도세 중과 폐지는 물

론 재건축만이라도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제를 완화해서라

도 어떡하든 재건축조합원들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거여서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생각이 확고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부동산 문제의 원인을 공급부족에 기인한다는 것이고 특히 강남권의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주택용지가 부족한 강남의 특성상 재건축 활성화 외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부 반대여론이나 특혜시비에 연연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때라는 인식입니다.

재건축을 통해 강남권 공급부족문제 해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정부의 의지가 견고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지난주 들어서 그런 양상은 보다 더욱 뚜렷해 졌습니다.

월 초 2건의 거래 이후 열흘 가까이 꼼짝도 하지 않던 시장입니다.

좀처럼 움직일 것 같지 않던 시장이 자고나면 팔리기를 소리 소문 없이 10건에 이릅

니다,

휴일을 빼면 하루 한건씩은 팔린 셈으로 지난 6월의 9건은 이미 넘어섰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슬그머니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걷어 들이는 집주인까지 생겼

습니다.

심지어는 집을 사러왔다가 전화로 약속한 금액에 집주인이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되

돌아간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닌 가 다소 어처구

니없기는 해도 집주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면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어 고개가 끄덕

여지기도 합니다.





투자가치가 높다는 바람에 거금을 들여 투자한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가 쭉쭉 올라줘

도 모자랄 판에 자고나면 바닥으로 곤두박질이 예사이니 분통이 터질 만도 한 때문입

니다.

강남권재건축아파트 가진 것이 무슨 죄라고 참여정부 내내 죄인 취급받아가며 세금폭

탄 맞은 것도 복장이 터질 노릇인데 지금에 와서 까지 툭하면 만만한 게 강남 재건축

이니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입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서라도 부동산 문제 해결을 한다는 것이썩 미

덥지 않은 정부이긴 해도 온갖 신경은 그 쪽에 쏠릴 수밖에 없는 터입니다.

그 덕에 급매물이랍시고 팔린다는 것이니 자꾸만 앞서가는 심사는 어쩔 도리가 없습

니다.

다된 밥에 코 빠트릴까 불안불안 하면서도 정황상으로 보면 집값이 떨어지기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더 커 보여 살짝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숨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 창에서도 알 수 없는 게 내일의 집값이긴 해도,

사정이 이 정도면 웬만한 하수도 다 아는 거 아닌가요?

오르면 올랐지 설마 떨어지기야 하겠어요?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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