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은 장맛비가 질펀하게 놀게 내비 둘 건가봅니다.

벌써 스무날이 넘게 설쳐댄 통에 여름과일밭은 쑥대밭이 된지 오랩니다.

천방지축 날뛰는 바람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헌데도 성이 안차 태풍까지 잇따라 줄을 섰다는 소식입니다.

웬만하면 이쯤에서 한마디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조곤조곤 타일러서 이제 고만 놀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깁니다.

올해는 할 만큼 했으니 내년에나 보자고 살살 꼬드겨서 말입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더 이상 눈꼴셔서 못 보겠으니 당장 꺼지라고 되게 한방 먹이면,

너무 심한가요?




전세 잔금 두 개를 치르고 나니 시간이 이렇게나 된 줄은 몰랐습니다.

4시가 넘은 시간에 아직 점심도 하기 전인데 말입니다.




오늘따라 무슨 전화가 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요새 들어 생전 없든 매수문의까지 모처럼 눈코 뜰 새도 없을 지경입니다.

덕분에 ‘동향 한줄 스케치’만 때를 놓쳐 다 늦은 저녁까지 끄적거리고 있으니 핑계

꺼리삼아 하는 얘깁니다.




대부분은 시시콜콜하고 잡다한 내용으로 경황없는 중에 괜한 조급증만 불러내는 게

태반이지만 예기치 않은 귀가 확 뚫리는 전화도 있었습니다.




둔촌주공,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는 것입니다.

재건축이후 대형평형을 받기로 원한다는 이는 서초동의 대형평형에 살고 있다고 했습

니다.

45평 이상 배정이 가능한 평수를 소개해 달라는 것이어서, 1단지 25평이나 4단지 34

평이면 좋겠다고 소개 했습니다. 급매물 가격이 8억6천만 원이고 다소간 조정도 가능

하다고 했습니다. 지난 년 초에는 9억6천만 원에 거래된 평형으로 재건축시 52평 배

정 받는데 추가 분담금이라야 4천만 원이 고작이라 했습니다. 9억 원에 52평을 사는

셈이라고 했습니다.

내년 중 이주예상이며 이주비 3억7천만 원이 무이자로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얼마전만해도 10억은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해서 지

금이 살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상세히 알아보기 위해 전화했다고 했습니다.

일단은 전화로 알아보고 내일이나 모래쯤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강남에만 몇 십 년 살아 왔는데 둔촌주공이 재건축되면 강남과 견줘

뒤질 것도 없다는 거였습니다. 구 반포와 비교를 하고 있는데 구 반포보다 입지는

좀 뭐해도 진행이 빨라 관심이 더 간다는 거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지하철 9호선 역세

권에 쾌적한 환경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거였습니다. 더구나 가격이 떨어져서 혹 한

다는 거였습니다.




정신없는 하루가 벌써 4시를 훌쩍 넘겼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모처럼 신나는 날입니다.

정신없는 바람에 글이 늦어 미안한 마음이기는 해도,

쑥대밭인 시장에 한줄기 희망이 보인 하루였습니다.




마음에 들고 가격이 떨어져서 혹 한다니요.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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