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휩쓴 장맛비는,

월요일 아침이라 해서 봐주는 법이 없습니다.

출근길 짜증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억센 빗줄기가 막무가냅니다.

어제 하루 동안 저지른 만행(?)만도 이미 악명이 자자한 판입니다.

그렇다고 그깟 일로 다잡고 출발한 월요일 아침이 의기소침 할 것도 없습니다.

살짝 어수선 하기는 해도, 여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여전히 희망찬데 말입니다.




사실 주택시장 침체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해마다 되풀이되고 늘 상 있어 왔었던 일입니다.

부동산시장이 존재하는 한 어쩌면 영원히 함께 해야 할 시장의 한 단면일수도 있습니

다.

하는데도 우려가 작지 않은 것은 최근의 양상이 기존의 패러다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한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단순히 집값이 올랐다거나 또는 내렸다거나하

는 상승과 하락의 주기에 따른 변화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집값 상승의 투자심리가 대표적입니다. 전세 값이 오르면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동

조 현상도 사라졌습니다. 재건축 시장도 예전만 못합니다.




집은 사놓기만 하면 돈이 됐습니다.

전세 값이 오르면 대출을 얻어서라도 집을 사는 게 돈을 버는 방법이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주택공급이 줄자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집을 사기만 하면 집값이 떨어지는 것은 좀처럼 있을 수없는 불문율처럼 여겨

져 왔습니다. 특히 뛰어난 편의성과 학군이 위치한 강남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

습니다.

거기에 편승해 비교적 싼 값에 강남진입이 가능한 재건축 수요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

라는 명성으로 투자의 대명사가 될 정도입니다.

주변의 재건축 투자로 일약 부자가 된 신화는 세간의 부러움을 독차지할 지경입니다.

강남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제한된 택지로 인한 강남권 재건축의 인기는 가히 타

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웬만한 부자의 재건축 투자는 투자의 교과서가 된지 오래고

여윳돈이 있을라치면 군침을 흘리는 대상 1호는 역시 강남권 재건축입니다.




전세 값 상승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줄로 알았습니다.

반값 아파트로 일컫는 보금자리주택의 당첨은 무주택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리한 구조

입니다.

전세 값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보금자리 로또가 나오고 부텁니다. 로또에 당첨

을 위해서는 섣부르게 집을 살 일이 아닙니다. 평생의 한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를 한

순간에 날려 버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확

률에도 쉽사리 포기 할 수가 없습니다. 예전 같으면 집을 샀어도 벌써 샀을 거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 값을 올려주는 한이 있어도 꾹꾹 눌러 담을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웬만하면 홧김에 저지를 법도 하건만 보금자리의 위력이 실로 대단하기만

합니다.

주택시장의 순환이라는 게 작은 집을 팔고 더 큰집으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강북

에서 강남으로, 줄줄이 연결되어 있는 게 보통인데 최초 주택 구입자들이 집사기를

포기해버리니 그 순환구조가 탁 막혀 버렸습니다. 주택시장에 동맥경화가 걸린 셈입

니다.

동맥경화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초토화된 시장을 두고 주택시장은 끝났다고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들까지 생겼

습니다.

그들은 집을 사면 금방이라도 쪽박을 찰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집을 팔고 전세로 살면서 주식투자를 하는 게 장땡이라고 부추기까지 합

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더 거셉니다.

무엇보다 보금자리주택 분양받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더군다나 더 이상 반값은커녕 싼값에 공급이 불가능할 것이란 이유도 있습니다.

정부가 그린벨트를 훼손하는 것도 문제지만 적자를 감수하면서 터무니없이 싼값에 분

양하는 것은 이미 한계에 왔다는 것입니다.

최근 보금자리주택 정책에 대한 전면검토 의견이 발표된 것은 그 전망을 뒷받침합니

다.

그보다는 민간주택공급을 위축시켜 주택공급시장을 더욱 혼란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공급부족을 야기 시켜 한차례 집값 폭등은 피해갈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금의 단면만보면 집에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하는 게 무리가 아닐 수도 있으

나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얘기가 훨씬 설득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

다.




부동산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의 절반이상이 향후

투자대상 1순위로 부동산을 꼽았습니다.

부자들은 자산 중 절반 이상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월 소비 지출액 중 4분

의 1을 자녀교육에 쓴다는 것입니다.

부자들은 자산의 절반이상이 부동산으로 형성된 것이며 향후 투자대상 1호 역시 부동

산투자라는 것이고, 자녀교육에 총 지출액의 상당부분을 쓴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부자들에게 부동산투자라는 것은 자녀교육과 맞먹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셈입니다.




부동산시장은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쳐도 살아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공급이 부족한데 집값이 오르지 않을 수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결국 부동산보다 나은 투자 대상이 있겠냐는 것입니다.

부동산투자 없는 부자, 어디 생각이나 해 봤냐는 얘깁니다.

내일인지 모렌지 아직 명확치 않아 그렇지 시장은 살아날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이 지독한 바닥을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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