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장맛비가 내린다니 다행입니다.

언제까지 유세를 떨지 두고 볼 참이었습니다.

하도 더워서 상소리까지 튀어나올 뻔 했습니다.

예고도 없고 준비도 없이 느닷없으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지지 직’ 소리가 나는 게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땅바닥이 달궈져 열이 후끈후끈 날 지경이니 말입니다.

장맛비가 이렇게 반갑기는 살다 살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장맛비라도 내린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며칠 새 평소보다 가격이 뚝 떨어진 매물이 늘었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끄떡이는 이와,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며 마른침을 삼키는 이가,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사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으니 별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급하게라도 팔아야할 처지

에 있는 이들은 턱없이 가격을 낮춰 내놓습니다.

직전 팔린 가격보다 많게는 3천만 원이나 낮췄고 지난 연초대비로는 적게는 5000만

원 많게는 7천만이나 떨어진 가격입니다. 번연히 헐값에 파는 것을 알면서도 다급한

마음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나마 팔리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 하며 주문을 외

야 할 지경이니 아닌 말로 미치고 팔딱 뛸 일입니다.





어쩌다 시장이 이지경이 됐냐며 볼멘소리가 지천이지만 그렇다고 뾰쪽한 해결책이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땅이 꺼져라 한숨 쉬는 게 고작이니 허참 고약하기가 이

를 데가 없습니다. 기댈 데라곤 6월 국회뿐이 없는데 그마저도 뭔 놈의 속셈들이 그

리 복잡한지 이리재고 저리 재다가 반쪽짜리 대책이 십상이지 싶습니다.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다가 지난해 여름 꼴 났습니다.

그, 죽겠다고 아우성치던 그때가 뭐가 그립다고 그때를 찾아 왔다는 얘깁니다.

그, 바닥이 어떻고 상투가 어떻다는 그, 바닥이 눈앞이란 얘깁니다.

2009년 이후 최저점인 지난해 여름 가격 그 턱없이 떨어진 가격 그대롭니다.





그래서 고개를 드는 모양입니다.

마냥 손사래 칠 일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하염없이 기다릴 때는 이제 슬슬 자리를 접어야한다고 말입니다.

이제 슬슬 구미를 당길 때가 왔다고.





정책이 어떻고 투자심리가 어떻고 국회가 어떻고 보금자리가 어떻고,

공연한 염불일 따름입니다.

검은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장땡 아닌가요?

바닥에 사서 상투에 파는 게 장땡 아닌가 하는 말입니다.






그 바닥이 왔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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