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아침이 설레임과 상큼함으로 가득합니다.

봄비가 온다는 소식에 잘하면 꽃비를 맞을지도 모릅니다.

흐드러진 꽃잎이 바람에 날려,

상큼한 날에, 꽃비까지 맞으며 호사를 누리게 생겼으니

특별히 재수 좋은 월요일이 틀림없습니다.

꽃들이 져서 아쉬운 마음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할 푸르름으로 희망은 더욱 커져갑니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날에,

희망이 활짝 나래를 폅니다.



무척이나 오랜만입니다.

숨을 죽이고 꿈쩍도 하지 않던 시장이 기척을 냈습니다.

아직,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 것인지 잠결에 무심코 화장실을 다녀오려는 것

인지 얼른 판단이 서지 않아 그렇지, 기척을 낸 건 틀림이 없는 사실입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무려(?) 2건이 팔린 때문입니다.

3단지 34평이 각각 8억9000만원과 9억 원에,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싼 급매물입

니다.

재건축 시 추가 분담금은 고사하고 5600만원의 현금보상과 함께 45평 배정이 가능한

매물입니다.

보름가까이 거래는커녕 매수문의 조차 실종된 시장이라 반가움보다도 의구심이 앞설

정돕니다.

아무튼 시장의 회생 여부는 차치 하더라도 가격이 싼 급매물이면 팔린다는 가능성은

보여준 셈입니다.



지난해, 볼멘소리가 극에 달할 때도 듣도 보도 못한 일입니다.

여기저기서 집들이 안 팔려 걱정이 태산이라 누굴 죽일 작정이냐며 정부에 대놓고 삿

대질할 때이니 오히려 지금보다도 못하면 못했지 나을 것이 전혀 없을 땝니다. 강건

너 불구경하듯 하던 정부가 대책이랍시고 내논게 8.29대책이고, 대책 이후 시장이 살

아났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입니다. 보다보다 이렇게 힘든 때는 없

었다며 혀를 내두를 때 입니다.그때도 이러지는 않았다는 얘깁니다

기껏해야 일주일 뜸하면 팔리기를 주저 않던 시장입니다.

물론 가격이 싼 급매물에 한한 얘기고 둔촌주공에서나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말입니

다.



8.29대책이 올 3월 말로 일몰 시한인 한시적인 대책으로 예견된 일이긴 했습니다.

dti규제건만 해결하면 만사가 오케이 될 걸로 생각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죽겠다고 안달을 낸 덕에 큰 걱정은 덜게 생겼습

니다.

정부가 나섰고 3.22 대책은 쓸 만하다는 평가와 함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dti규제 완화를 원상으로 돌린 대신 취득세 인하니 분양가 상한제해제니 하는 당근

까지 잔뜩 덤으로 얻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정신을 차렸느니 모처럼 제대로 된 대책하나 내놨느니 하며 일각에선 생전 듣

지도 못하던 칭찬까지 들을 정돕니다.

설마하니 이런 난장판을 만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말입니다.



뒤죽박죽 혼란만 가중시킨 대책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어차피 분양가상한제는 물 건너 간 셈치고 취득세 인하만이라도 3월22일 소급적용한

다니 다행한 일입니다.

실타래처럼 얽기고 설 킨 시장이 정상을 찾기에는 당분간이라는 시간이 불가피할 전

망입니다.

속이 새카맣게 타고 문드러져도 얼마동안은 감내(堪耐)를 해야 할 전망입니다.

그래도 보금자리주택의 개선 정책 등으로 맥없이 보금자리만 쳐다보며 전세로 눌러

않는 수요가 소형 매수수요로 전환되어 간다는 것은 동맥경화로 꼭 막힌 부동산 시장

에 가뭄의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덕분에 강남권재건축시장을 제외한 시장이 정상을 찾는다니 말입니다.

결국 그들이 강남권재건축시장도 살려 놀 테지만 말입니다.



집값이 오를 때 허겁지겁 따라가며 사는 행위를 추격매수라합니다.

누구나 싫어하고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은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 나쁜 일일 뿐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추격매수는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

다.

아이러니 하게도 말입니다.

떨어질 때는 조금만 더 하면서 뒷짐 지고 있다가 오르기 시작하면 몸이 달아 적극적

으로 나서는 때문입니다.



둔촌주공처럼 미래가치가 놀라운 곳일수록 그 정도는 더욱 심합니다.

오르기 시작하면 그 속도가 너무도 빨라지는 때문입니다.



둔촌주공이라면 지금 사도 좋습니다.

허겁지겁 추격매수가 싫다면 지금이 딱 좋을 때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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