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초등학교가 휴교령까지 내린 뒵니다.

봄비 속에 방사성 물질이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행복해 하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찬란한 봄날에 웬 우려가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

다.

오후부터는 황사주의보라니요.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습니다.

하지만 햇살은 눈부시고,

연신 돋아난 새 싹이며 봄꽃들은 앞 다퉈 봄 치장에 눈 코 뜰 새가 없습니다.

그까짓 훼방꾼들 심술 따윈, 그러거나 말거나 숫제 거들 떠 보지도 않습니다.

봄은 내세상이라며,

나 아니면 온전한 봄은 턱도 없다며,

거들먹대며 말입니다.



대통령이 건설회사 회장 출신이니 오죽 잘하겠냐는 것입니다.

부동산시장은 때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재개발 재건축은 걱정할 일이 없다는 얘깁니다.

탄탄대로라며, 강남권재건축시장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 했다는 것입니다.

2007년 12월, 대통령 당선 즈음의 일입니다.



내년이면, 오죽 잘하겠냐며 칭찬 일색이던 그분의 임기 마지막 해입니다.

지나간 3년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쑤실 지경입니다.

르네상스는커녕 속만 부글부글 끓기가 일쑤였으니 말입니다.

기대가 큰 때문에, 성이 차지 않아 그렇겠거니 위안을 삼아보려 해도,

워낙 뒤죽박죽인 시장을 보면 화를 삼킬 재간이 없습니다.



재건축 재개발은 차치하고서라도 부동산시장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곳곳이 빙판이고 지뢰밭입니다.

분양시장은 미분양으로 속들이 곪아터진지 오래고, 전세 값 폭등으로 서민들 주름살

은 더욱 깊게 패였습니다.

재개발은 개점휴업 상태가 태반이고 재건축시장도 상처투성입니다. 강남권재건축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그나마 나은 곳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문드문합니

다.

어제 보도된 고덕 시영이나 개포지구 발표가 고작이고 다들 겹겹이 쌓인 규제에 숨들

이 턱에 찼습니다.

가락시영은 종 상향에 목을 매며 한 발짝도 진척이 없고, 그나마 진행이 빠르다는 둔

촌주공도 강남권 전체가 죽을상이라 후폭풍을 맞은 꼴입니다.

죽겠다고 아우성 칠 때마다 우는 아이 젖 물리듯 한 대책은 꼭 한 박자 늦기 일쑤

고, 대책발표 이후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은 의당 그러려니 여길 정도로 어처

구니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젠 정부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 다해도 믿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3.22 대책이라고 내 논 것이 또 말썽입니다.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혼란만 더 가중시킨 격입니다.

조목조목 따져보지도 않고 이해당사자간 합의도 없이 불쑥불쑥 던져 놓다보니 말썽

이 나게 마련입니다.

애꿎은 국민들만 매번 눈 뜨고 당하는 꼴입니다.

늘 해오던 짓이라 굳이 눈에 쌍심지 켜가며 따져봐야 말하는 사람 입만 아프고 속

만 뒤집어질 일이긴 해도, 남은기간 혹시라도 하는 일말의 기대 땜에 한마디 해야겠

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이 집 한 채 가진 서민들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집값은 떨어져서 앉아서 번 돈 까먹고 있습니다.

한 푼 한 푼 평생을 악착같이 모아 어렵사리 장만한 집입니다.

벌어도 시원찮은데 뭉텅뭉텅 번 돈을 까먹고 있으니 기가차고 속이 문드러질 일입니

다.



떼돈은 아니라도 물가 상승률 정도는 벌게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팔고 싶을 때 팔고, 사고 싶을 때 사고, 돈이 모자라면 능력껏 대출받고, 그런 것 때

문에 스트레스 받게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요?

일일이 간섭하지 말고 말입니다.

집 가진 사람이 무슨 큰 죄라도 진 사람 취급 좀 하지 말고 말입니다.

그게 사람 사는 세상 아닌가요?

그렇게 해서 추락한 신뢰도 이제 좀 만회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남은 1년 반이면 충분한 기간이 아닌가요?

그 간 사람 잘못 봤다는 사람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진 않으신가요?

본 때 있게 한번 보여주면 안 되나요?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네이버 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