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는 늘 양지바른 쪽 개나립니다.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내준 법이 없습니다.

의당 그렇고, 다들 그러려니 합니다.

개나리가 맨 앞이고 목련이 뒤를 따르고

또 그 뒤를 벚꽃이 따르고...

늘 그런 식입니다.

남녘의 산골마을엔 매화꽃 산수유 꽃이 흐드러진지가 오래지만,

그건 그들만의 리그일 뿐입니다.



양지바른 쪽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올해도 역시 개나리가 맨 앞입니다.

서울의 봄은 개나리부텁니다.



강남 쪽은 제법 약발을 받은 모양입니다.

다른 쪽은 아직 심드렁한 모양세지만 강남 쪽은 틈새에 집깨나 팔린 낌샙니다.

특히 개포주공 등 재건축단지들은 반짝 경기 좀 본 모양입니다.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니 호가를 올렸니 하는 소리가 심심치 않으니 말입니다.

그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으니 말입니다.



분양가상한제 폐지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취득세감면도 한몫 단단히 거들고 나섰습니다.

그들은 급매물을 동이 나게 한 장본인입니다.

호가를 높이게 한 것도 매물을 걷어 들이게 한 것도 다 그들이 부추긴 일입니다.



여유자금이 있는 자산가 입장에서 보면 과거 어느 부동산 대책보다도 매력적이라는

진단입니다.

취득세 감면으로 구입비용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9억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도 2%에

서 1%로 1%낮아지지만 9억 초과 주택은 4%에서 2%로 인하폭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

소 1800만 원 이상의 절세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더구나 투자용이나 자녀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주택을 추가로 매입하는 경우에도 세

금 부담이 줄어듭니다.

다주택자일 경우 집값과 상관없이 지금까지는 4%를 취득세로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2%로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주택매입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고정금리나 비거치 식 분할상환대출에

대해서는 dti비율을 상향 조정(15%포인트)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9억 초과 주택의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는 올해 초부터 9억 초과 주택의

거래가 크게 줄었습니다.

또한 dti규제 이후 자녀 명의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이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원래 여유자금이 많은 자산가 일수록 세금문제는 더욱 민감한 법입니다. 취득세든 증

여세든 막론하고 말입니다.

그들은 항상 절세의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녹록치 않습니다.

아직도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수두룩하고, 물가상승이 부담스러운 정부는 금리인상 외

는 특별한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니 말입니다.

반짝 장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의 속내도 다 그것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상승 장세에 대한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섭니다.

강남재건축을 중심으로 호재라는 인식 속에서도 내외적인 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집값

이 급등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취득세 감면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호재가 분명한 강남 재건축 시장이지만, 신중

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재건축 진행은 순조로운지, 투자가치는 충분하지, 숨은 악재는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오히려 기회다.'라는 주장에는 '따져봐서 괜찮다면' 이라는 단서가 붙었습니

다.





급매물 몇몇이 묵묵히 삭풍을 견뎌낼 뿐 암울하고 삭막하기만 합니다.

3월 들어 줄곧 그 타령이던 것이,

3.22 대책과 개포지구 소식이 전해지자 둔촌주공이 일순 환해졌습니다.

전화문의가 늘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제법 늘었습니다.

한 달이 다가도록 7건에 그치던 거래가 며칠 새 7~8건이나 팔렸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조합원 총회를 한다며 북적였습니다.

한 달간 하도 주눅이 든 탓에 조심조심하면서도 숨통은 틘 셈입니다.

워낙 주변이 악재 투성이라 덩달아 매를 맞는 격이긴 해도 어쩌다 햇볕이라도 잠시

비출 때면 가장 먼저 찾는 곳입니다.

급매물의 임자는 그들입니다.



그들은 종국에 활짝 웃는 자(者)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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