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쓰나미, 원전, 다음은 뭐가 터질지 모르겠어요.'

두 아이를 데리고 어서 빨리 피신을 해야겠다며, 일 나가 실종된 남편 찾는 것도 포

기했다며,

울부짖는 여인이 가슴을 메이게 합니다.

오후면 봄기운을 찾겠다는 데,

황량한 마음이 스산하기만 합니다.

가슴 아픈 거 외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처지가 가슴 아플 따름입니다.



옴짝달싹을 하지 않습니다.

고장 난 자동차 마냥 길 한가운데 턱 멈췄습니다.

대책도 없이 막무가냅니다.

그것 때문에 맘고생 하는 것은 내 알바 아니라는 듯 시치미를 뚝 뗀 것이 얄밉습니

다.

한동안은 제법 떠들썩하며 활기를 띤 터라 살짝 배신감마저 들 지경입니다.



멈춰 섰다고 애꿎게 투정하는 게 아닙니다.

잠시 쉬었다 가는 거야 탓할 이유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

힘들면 쉬었다 가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니 말입니다.

혹시나 길어질까 두려운 때문입니다.

정황상, 그리 길지 않을 것 같은데도 그리 맘이 편치 않아 조바심을 내는 것입니다.

공급부족이라는 근원적 이유 때문에 전망이 나쁘지도 않습니다.



전문가들조차도 갑론을박 말싸움이 꼬리를 뭅니다.

하지만 똑 부러진 전망엔 인색합니다.

금 새 좋아진다는 이도 그렇지 않다는 이도 나름 번듯한 이유를 댑니다.

불과 한 달 전 모두가 한목소리를 낼 때완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거래가 끊긴 게 열흘쨉니다.

그 새 호가를 낮춘 매물도 꽤 쌓였습니다.

500만~1000만 원 정도 금액을 낮춘 게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2000만~3000만원 큰 폭

으로 낮춘 매물도 한 두건 눈에 띱니다.

소위, 급매물 말입니다.



극소수 급매물을 제외하면,

둔촌주공은 급할 게 없다는 표정입니다.

조합의 움직임이 빨라진 때문입니다.



3월 26일은 조합원 총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동안 다소 미진했던 진행에 속도를 내기위한 조치입니다.

이번 총회 때 시공사 계약을 추인할 예정입니다.

상가문제도 매듭을 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년 내 사업시행인가를 득하고 내년 초 관리처분 계획 인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

를 가동한다는 것입니다.

조합원총회를 분기점으로 시공사 중심으로 가일층 속도를 더할 것이 자명해 졌습니

다.



예측 컨데,

이제 슬슬 나설 때도 됐습니다.

급매물 사냥 말입니다.

흐릿하지만 그들의 눈엔 뚜렷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온갖 악재로 캄캄한 어둠속을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던 그들입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기회를 엿보던 자들입니다.

늘 그렇듯 기회는 이때라는 확신에 찬 이들입니다.

강남권 재건축이라야 가능한일입니다.

진행만 빨라지면 언제든지 달라지는 게 이시장이라는 걸 빤히 알고 있다는 표정입니

다.

이 고비만 넘기면 분명 또 오른다며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스케치]

네이버 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