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절절한 것은

유난히 추웠던 겨울 탓만은 아닙니다.

연두색 고운 빛깔, 그 환한 모습으로

새 희망을 듬뿍 받고 싶은 욕망 때문입니다.

화사한 새봄이 오면,

나래를 활짝 펴고 훨훨, 하늘높이 날고 싶은 때문입니다.



전세 값이 폭등한 게 이유입니다.

집값 오름 추세를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의돕니다.

서울시와 구청이 합동 단속을 한다고 난립니다.

주범을 부동산중개업소로 지목한 것입니다.

강남 송파에 이어 강동에도 손길이 뻗쳤습니다.

고양이 쥐잡 듯 일방적입니다.



그리 생소한일도 아닙니다.

집값이 조금 들썩인다 싶으면 연례행사처럼 어김없이 있었던 일입니다.

항변은 공허하고 무기력합니다.

지난 정권 때는 국세청까지 동원한 사례도 있었으니 이정도면 약과인 셈입니다.

물리적으로 예봉을 꺾겠다는 다분한 의도를 알고도 남음이 있는 터지만

당하는 쪽에서는 억울한 심사를 숨길 재간이 없습니다.

마치 죄진 것도 없이 쫓기는 꼴입니다.

친 시장 정부를 표방하는 정권하에서 있는 일입니다.



고민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정책으로 다스리면 될 일입니다.

가급적 시장에 맡겨주면 좋을 일입니다.

이제는 전근대적인 방식은 탈피해도 좋을 때가 됐습니다.

물리적으로 누르면 반드시 부장용도 있게 마련입니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거지는 풍선처럼 말입니다.

매번 찍소리도 못하다가 한번 해본 소립니다.



늘 그렇듯,

손바닥으로 하늘을 막는 일일 뿐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치유책은 될 수 없다는 얘깁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세 값 진정을 위해서 매매수요의 물꼬를 트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입

니다.

3월말 일몰시한인 8.29대책 연장은 그런 측면에서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좋은 여건에 애들 키우고 공부시키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를 가능성이 높은 집에 투자 하겠다는 것입니다.

편이성과 쾌적성이 겸비된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바램입니다.

그들이 강남권 역세권 아파트를 찾는 이유입니다.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동일한 효과를 노린 수요가 강남권 역세권 재건축아파트를 찾

는 이유입니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납니다.

집값이 오르지만 그 욕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그들은 누구도 말릴 수 없습니다.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정부도. 중개업자도.



오직 그들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집을 늘릴 수밖에.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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