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는 끝났습니다.

닷새는 봄눈 녹듯 흔적도 없습니다.

그 새 우리선수들은 금메달을 13개씩이나 땄고,

한낮의 기온은 영상을 찾았습니다.

성급한 봄은 남녘에 유채꽃 소식을 앞세우며

허리를 곧추세우고 이른 기지개를 폅니다.

긴 겨울은 '여기까지'고,

새봄은 '지금부터' 라는 듯 말입니다.



설 이후 풀린 건 날씨가 먼접니다.

허겁지겁 까지는 아니어도 설이 끝나면 활기를 띨 것을 기대하던 시장입니다.

전문가들의 전망이 그랬습니다.

주택 수급불안이나, 전세 값 상승이나, 유동성의 흐름을 감안하면 눈에 보인다는 관

측입니다.

개포지구의 지구단위계획 발표나 가락시영의 종 상향 발표를 앞두고 있어 특히 강남

재건축 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이유 때문입니다.

설 전 잠시 주춤했지만 설 이후는 달라질 것이란 얘깁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함께 말입니다.



가다 섰다를 반복하면서도 쉼 없이 팔렸습니다.

1월에 팔린 것만 30건이 훌쩍 넘었습니다.

가격도 팔린 가격보다는 500만원~1000만원 호가를 높여, 그보다 낮은 가격에는 쉽게

팔 의사를 보이지 않습니다.

설 전 일주일은 그렇게 뜸했습니다.

호가는 다소 높아지고 매수는 주춤하고.

'설 이후를 한번 보자' 하면서.



아직 기척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나절 두 세통 문의 전화가 있었지만 그것으로 시장을 가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

합니다.

연휴 첫날이라 당장 호기 있게 시장이 바빠질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며칠 넋 놓고 푹 쉰 탓에, 눈비비고 세수하고 정신 추스리기에도 잠시 시간이 필요

할 테니 말입니다.

새로 산 책 첫 장 넘기듯 설레는 표정이면서도 신중함이 그득합니다.

오늘 낼 지나고 여기저기 강남재건축 소식이 들려오면 슬슬 발동이 걸릴 텁니다.

개포지구가 빨라지면 더 빨라질 것에, 가락시영 종 상향되면 덩달아 종 상향 될 것

에, 아무렴 나쁠 게 없다는 표정입니다.

둔촌주공 말입니다.



그때서야,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헛기침 한번하고 뒷짐 지고 나설 텁니다.

'내 이런 날 올 줄 알았다' 하면서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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