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계속된 강추위에,

삼한사온(三寒四溫) 운운하는 것은

더운밥 먹고 신소리하는 꼴이 돼버렸습니다.

그런 게 있기는 하냐는 듯,

한풀 꺾였다는 추위가 영하 9돕니다.



올겨울 한파가 유난스럽습니다.

하지만 겨우내 꽁꽁 얼어붙어도,

날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려도,

그리 무섭지는 않습니다.

발정 난 암캐 마냥 날고뛰어도,

어느 날 슬며시 꼬리를 내릴 테니까요.

봄은 어김없이 올 테니까요.



시장이 안면을 싹 바꿨습니다.

새해 들어 기세 좋게 들썩이던 시장입니다.

금리인상이 발표된 13일까지 순식간에 16건이 팔리면서 파죽지세(破竹之勢)이던 시장

입니다.

추세에 고무된 집주인들은 슬그머니 호가를 높여 내놓습니다.

덩달아 9억 초과 물건도 세상물정 모르는 듯 은근슬쩍 호가를 높여 내 논 것도 보입

니다.

집값은 오른다지, 거래량은 늘어나지, 당연한 듯 집주인들이 배를 쑥 내밉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변했습니다.

거짓말처럼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썰렁해진 매매시장은 전세시장이 똬리를 틀었습니다.

시장은 온통 전세수요자 차집니다. 종일 북적대고 들썩입니다.

대출이 많거나 수리 상태가 좋지 않아 그동안 소외 받던 물건까지 속속 빠졌습니다.

바뀐 일주일 동안 매매는 한건도 없습니다.

마치 바톤터치라도 약속이나 한 듯 구분이 뚜렷합니다.



더욱 기승을 부리는 강추위 때문일까?

정말로 금리인상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것일까?

전세 값 상승으로 매수세로 돌아서려는 수요까지 금리인상으로 다시 주저앉은 것일

까?

기세 좋던 시장이 찬물을 끼얹듯 갑자기 침묵해지자 의아한 표정으로 촉각을 곤두세

웁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심각한 표정은 아닙니다.

금리수준이 시장에 영향을 줄만큼 높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잠시 그러다 말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올해 집값이 상승한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부동산전문가 100명중 79명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지역별 호재에 따라 격차가 크겠지만 상승추세는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21명도 일시회복 후 재 침체 한다는 것이니 집값 상승 전망은 이견이 없는 셈

입니다.

공급부족과 전세난 심화 영향으로 3%이상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3월 말 일몰시한이 도래하는 dti 완화가 연장되지 않으면 회복세가 둔화되거나

시장이 다시 침체될 것 이라는 경고를 달고 있습니다. 금리인상이나 규제강화 등 수

요의지를 꺾는 정책의 성급한 시행은 부동산 활성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고 말합니다.



막 가속 페달을 밟을 찰나 급브레이크를 잡은 꼴입니다.

잘나간다 싶으면 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이 부동산시장의 일상이고 보면 그리 우려할 일도 아닙니다.

현 금리수준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으로 인한 효과로 판단하기에도 지나친 감이 있다

는 것입니다.

더욱이 재건축 진행이 순조롭고 공급부족으로 집값 상승이 예상되는 시기 때문에 더

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결국 움츠렸다 다시 활발해진 시장의 일시적인 피로현상이라는 풀이에 설득력이 있습

니다.

거래량이 늘면서 다소 오른 호가에 추격매수를 주저하는 현상이라는 얘깁니다.

강추위와 9억 초과 주택의 취득세 인상효과 등이 일시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입

니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잠시 쉬어가라는 메시지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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