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짙은 안개가

포근한 날은 약속했습니다.

안개는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 지 오래지만

겨울날은 약속대로 따뜻해 졌습니다.

포근한 날이 편안합니다.



아침나절엔 일부의 부산한 움직임 때문에, 지난주 여세 때문에, 꽤 북적댈 걸로 예

상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어제 하루가 조용히 지났습니다.

지난주 기세가 무색하게 전화문의조차 끊긴 채, 시치미를 뚝 떼듯 말입니다.

서해5도 사격훈련으로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는 풀이가 있긴 하지만, 다소 의외

라는 반응도 섞여있습니다.

하기야 그런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상황에서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것도 상식 밖

의 일일수도 있습니다.

아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큰 고비는 넘겼다는 판단이고, 이

에 따라 일상은 제 위치를 찾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요즘 강남권 주택시장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거래량이 늘면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가 있습니다.

강남권재건축아파트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강남권 다른 아파트시장까지 확대됐습니

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강북으로, 수도권으로, 확산 추세가 그칠 줄을 모릅니다.



거래실종상태로 침체의 늪에 빠졌을 때도 강남권재건축아파트는 팔렸습니다.

팔리면서도 집값이 떨어지긴 했어도 높은 투자가치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틈새에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의 고수들은 기회를 놓칠 새라 급매물을 야금야금 삼

킵니다.

8.29대책으로 dti규제가 해소되자 다른 곳의 집을 팔고 강남권의 집을 사는 수요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서해도발도 기준금리 인상도 그 추세를 거스르지 못합니다.

게다가 9억 이상 취 등록세 인상을 이유로 금년 내 매입을 하려는 수요까지 가세가

됐습니다.

12월 시장은 이렇게 바빠졌습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까지 나섰습니다.

내년집값이 오른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올해 주택건설실적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 목표치인 40만 가구 달

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주택공급 때문에 내년 수급 불균형에 따

른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급부족으로 인한 집값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특이한 전망도 있습니다.

역대 정권에서의 집값 동향을 보면 집권 4년차에는 집값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입니

다.

집권 초중반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집값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고 강력한 규

제에 나서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경기부양에 역점을 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도 그러

한 전망과 결코 무관한 현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현정권의집권 4년차인 내년 집값이 2% 안팎으로 상승할 것이란 주장입니다.



집이 모자라는 것이, 정권의 주기가, 집값상승을 예고한다는 것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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