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괜시리 바빠집니다.

못다 한 일들이 캥 겨 허둥대기 일쑤이고,

이모임 저모임 정신없이 다니다보면 한 달이 훌쩍 지납니다.

제대로 잘, 꼼꼼히 마무리해야지 하는 다짐은,

지나고 보면 늘 뒷 켠인 채입니다.

뱃살만은 통통한 채 말입니다.



올해도 이제 겨우 스무날 남았습니다.

올해는 정말로 제대로 잘, 꼼꼼히 마무리 할 생각입니다.

멋진 새해를 위해 말입니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반면교사(反面敎師)니 타산지석(他山之石)이니 좋은 말들이 다 쓸데없는 소립니다.

늘 배우고 경험삼아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교훈 섞인 말들이지만 막상 같은 상황

에 처하게 됐을 때는 습관처럼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음에 자조 섞인 뜻에서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는 꼭,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땅을 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부동산시장에는 그런 사람들이 지천에 깔렸습니다.

말로는 '좋은 경험을 했어. 돈을 주고도 살수 없는 산 경험이야' 하면서도 또 똑같

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기실은 몰라서라기보다는 욕심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말입니다.



주택시장은 오르고 내립니다.

내렸다가 또 오릅니다.

그 시장의 주인공은 역시 살 사람 팔 사람입니다.

살 사람은 내릴 때를 기다리고, 팔 사람은 오를 때를 기다립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살 사람은 집값이 내렸지만 오를 것을 기대하고,

팔 사람은 집값이 올랐지만 내릴 것을 기대합니다.



나름으로 목표치를 정해놓고 적당한 시기를 기다립니다.

급작스런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손절매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당초 목표대로 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가 않습니다.

시장상황에 따라서 수시로 목표수정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욕심이 그것을 가만 놔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12월 들어 잠시 움츠리는 시장을 두고 우려와 기대가 엇갈립니다.

팔시기를 저울질하던 집주인들은 혹여 모처럼 활기를 찾은 시장이 꺾이지 않을까 노

심초사이고,

반면에 투자자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높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집값 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12월 열흘의 반짝 소강상태로 인

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상승장을 위한 잠시 숨고르기 양상이냐, 회복여력을 상실하면서 주저앉는 시그널이

냐 하면서 말입니다.



긴장감이 팽팽한 가운데 감지되는 것은 우려보단 기대입니다.

탄력을 받은 시장상황이 그렇고, 내년 집값 전망이 그렇습니다.

164% 무상지분율을 기본으로 일반분양분이 3000세대가 넘는 탁월한 미래가치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추가 분담금은 강남권 최저수준이고, 입지나 환경은 최고의 명품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빨라진 재건축 진행으로 둔촌주공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라는 평가 때문에 그렇습니

다.

시공사가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2015년 말이면 입주가 된다는 것입니다.

다소 늦더라도 2016년 초 지하철 9호선 개통과 맞물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려보다 기대가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집값이 바닥에 추락했다가 무릎까지 차올랐습니다.

내년엔 더 오른다고 모두들 한마디씩 거듭니다.

제반 사정을 살펴보면 결코 허풍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멈췄습니다.

혹시 잘못될까 하는 걱정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역시도 오래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반면교사니 하며 얻은 학습효과 때문에 그 정도 옥석은 가릴 수 있습니다.



욕심만 버리면 '그 때 왜 내가 그랬을까?'하는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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