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눈발로 변변치 않게 시작된 첫눈이

함박눈까지 섞여가며 밤늦게까지 들락댔습니다.

군데군데 빙판길을 만들고,

잔디밭이랑 후미진 뒤 곁은 제법 도톰한 눈 포대기를 덮었습니다.



눈 오는 저녁은 가슴이 따뜻하고

눈 덮인 아침은 차갑고 상쾌합니다.



오른다는데...

강남권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꿈틀댄다는 소식입니다.

개포주공이, 잠실주공5단지가, 은마아파트가, 둔촌주공이, 심지어 가락시영까지가 꿈

틀댄다는 것입니다.

10월, 11월 이들 강남권을 대표하는 재건축 아파트들은 바닥을 치고 올랐습니다.

하늘높이 비상하는 모습은 아니라도 거래실종으로 침체된 예전 모습은 온데 간 데 없

어졌습니다.



헌데 12월 들어 묘합니다.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무더기로 팔리지는 않아도 하루 한건씩은 팔렸습니다.

어쩌다 하루를 건너 뛰는 일은 있었어도 이번처럼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건도 팔리지

않는 경우는 10월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니, 그 전에도 일주일에 한 두건은 팔렸습니다.

그렇다고 매수문의까지 뚝 끊긴 것은 아닙니다.

매수문의만 놓고 보면 10월 11월과 별반 다를 것도 없습니다.



매스컴은 강남권재건축이 들썩인다는 소식을 연일 쏟아내는데 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회복추세는 강남의 고급아파트 수요까지 확산됐다는 것입니다.

분당, 용인 등 이른바 과거 블루칩이라 했던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침체가 가장 혹심했던 지역으로 평가되던 지역입니다.

또한 전세 값 폭등으로 강북의 소형아파트시장이 활기를 띄고, 그 추세가 점차 서울

과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8.29대책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강남권재건축의 진행이 빨라진 효과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자금력을 갖춘 큰손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투자목적으로 강남권재건축아파트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전세 값 상승으로 소형아파트 수요가 살아나고 연쇄적으로 강남으로 갈아타는 수요

가 가세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보도 뿐 만아니라 주택담보대출이 연중 최대치를 넘어 섰다는 것이 이들 회복세를 뒷

받침합니다.

무엇보다 집값이 바닥을 찍고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다는 것입

니다.



당초 하루 이틀 그러다 말겠지 했습니다.

갑자기 높아진 호가에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매수세 탓으로 판단한 때문입니다.

금리인상이나 북한도발의 악재는 이미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검증된 때문이기도 합

니다.

순조로운 진행과 낮은 추가 분담금은 둔촌주공의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하철9호선 완공으로, 강남의 명품단지로 변신의 기대가 훨씬 높아진 때문입니

다.

바닥을 탈출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선택할 요소를 두루 갖춘 자신감 때문입니다.

공급부족으로 내년 집값 상승 전망이 높은 것 때문에, 결국 잠시 그러다말 것이란 얘

깁니다.



사실 회복추세는 발 빠른 고수들이 만들었습니다.

다들 주저하고 망설일 때 이들이 발 벗고 나서서 만든 시장입니다.

그들은 얼리버드이고 얼리어답텁니다.

결국 그들은 바닥투자를 용기 있게 한 장본인이고 바닥투자를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회는 왔습니다.

추격매수 운운하며 주저하는 이들에게 지금 시장이 기회를 제공하며 나선 것입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빠를 때라며 말입니다.

요럴 때 잘하면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가 뚝 끊긴 게 오히려 다행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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