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나뭇가지엔 바싹 마른 나뭇잎 몇개가

발악하듯 간신히 목을 잡고 있습니다.

버틸 데까지 버텨볼 요량일 테지만,

찬바람에, 애처롭기가 그지없습니다.



6·7월 침체의 골이 깊어, 죽겠다고 아우성일 때도 이러지는 않았습니다.

시공사선정전으로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있었지만, 이·삼일 뜸하다가도 한건씩은 팔

리던 시장입니다.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둥 강남권재건축 아파트 값이 10개

월 만에 반등을 했다는 둥 부동산 경기가 상승할 거라는 신호로 해석된다는 기사가

홍수를 이루는 때입니다.

근데 이게 웬일 입니까?

12월 들어 한건의 계약이 없습니다.

둔촌주공 뿐만 아니라 개포주공도 잠실주공 5단지도 은마아파트도, 강남권 재건축 단

지가 똑같습니다.



회복국면에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급매물이 씨가 말랐습니다.

급매물이 소진되자 일부는 호가를 올리고 일부는 매물을 걷어 들입니다.

초반엔 다소 오른 호가에도 팔리던 것이 계속 오르는 호가에는 주저하는 빛이 뚜렷합

니다.

다소는 추격매수가 되었지만 더 이상은 추격매수의 의지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반면에 집주인들은 기대감이 높아져 자꾸만 호가를 올립니다.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내년집값 상승 전망에 고무된 집주인들은 굳이 싼 가격에 팔 이

유가 없다면서 여유를 부립니다.



매수매도 간 눈치싸움이 팽팽합니다.

매수매도가 눈치싸움을 벌인다는 것은, 모두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는 뜻

입니다.

다만 둘 간 생각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거래가 되지 않을 뿐입니다.

매수는 싸면 산다는 것이고 매도는 싸게 팔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싼 매물이 나오면 거래는 이뤄진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시장은, 상승장세의 극히 자연스런 현상으로 풀이하는 견해가 주류

를 이룹니다.

상승장세의 일시적인 소강상태라는 것입니다.

이러다가 다소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 즉각 팔릴 테니 말입니다.



경계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습니다.

최근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8.29대책 효과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8.29대책이 내년 3월까지의 한시적 대책이라는 점에서 이의 연장여부가 불투

명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올해까지는 금리 동결은 약속했지만 내년 금리 인상에도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

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국지적인 도발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도 우려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바닥을 다지거나 찍었다는 견해엔 동의하면서도 보다 신중한 투

자 전략이 필요할 때라는 조언을 빠트리지 않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때에는,

지나친 낙관론이나 신중론으로 타이밍을 놓치는 우를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시장은 다시 좋아 질수도 있겠지만 무한정 그럴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언제 다시 곤두박질 칠 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팔거나 사거나, 모두에게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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