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가치를 새기면서.....
분당이 있는 성남시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니고
지금도 12년 이상을 분당에서 거주하고 있고
현재 직장생활도 분당에서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부동산 재테크에는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분당과 용인 수지에 신도시가
처음 생길 당시(1990년대 초반)에는 허허벌판에
논밭과 산만 있었습니다.
(지금의 세종시와 똑같습니다.)
비포장도로에다 분당의 탄천에서 수영을 하고
소풍을 갈 때 였으니까요.
그때 저는 대학생이었는데
제 머릿속에는 이런 깡촌에
도시를 세운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1997년 imf때 집값이 폭락할 때
남들은 모두 집을 팔았지만
저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제 생애 처음으로 분당에서 전세끼고
21평 아파트를 마련해 5년을 가량을 살았습니다.
이유는 단지 분당의 환경이 좋았고 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 이후 2001년에는 용인신갈 인터체인지부근에
주공에서 분양하는 30평형대의
미분양 아파트를 선착순 분양받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imf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라
교통의 요지에다 골프장이 보이는 단지임에도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대규모의 미분양이 발생했지요.
가격이 상당히 저렴(1억3천만원정도)하고
단지앞에 골프장이 있어 환경이 훌륭함에도
서울에서 멀어 출퇴근이 어렵고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그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
지하철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2002년경에 신갈의 아파트에 입주할 즈음에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당과 접한
용인 수지의 지역조합주택을 분양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직장이 걸어서도 출근할 수 있는 거리라
실거주 목적으로 프리미엄 200만원을 주고 사
2007년에 입주하여 현재까지 3년째 살고 있습니다.
(물론 신갈아파트는 입주하지 않고 처분했지요)
그동안 제가 샀던 아파트들은
현재 모두 2, 3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아무리 부동산이 하락한다고 해도
샀던 가격 이하로는 떨어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 직장이 분당이라
출퇴근 편의를 위해 주로 가까운 거리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실거주를 목적으로 샀을 뿐,
지금까지 투기나 투자를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1가구 2주택을 보유한 적도 한번 없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부동산가치는 층과 향보다는
기본적으로 지역내 인프라와 환경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단지 직장이 가깝고 환경을 보고
살고 싶어서 샀을 뿐이지
집의 구조나 층은 별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살고 싶으면 남도 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거지요.
부동산 가격은 부수적으로 따라 오는 것입니다.
지금 분당지역의 아파트는
인근 용인지역의 아파트보다 훨씬 노후화되었으나
가격은 훨씬 비쌉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환경과 인프라입니다.
분당은 우리나라 어느 곳 보다도 인프라와 주변환경이 우수합니다.
같은 단지에서 건물의 방향과 조망이 좋은 아파트는
그렇지 않은 아파트와
3, 4천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는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환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30여년전에 지은 서울 강남의 개포동 주공아파트.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를 보십시오. 형편없습니다.
그런데 강북이나 다른 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보다도
훨씬 비싼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교통, 교육, 문화생활 등등
인프라와 환경 때문입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거지요.
제가 수도권을 떠나
지방에서 살아본 것은 직장 전근으로
2002년 말부터 2005년 초까지
대전 전민동에서 살아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때의 대전생활은 수도권에서의 복잡하고
고단한 삶에서 해방된 한층 여유로운 삶 그 자체였습니다.
그때 언젠가는 대전에 정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종시가 생긴다면
행정관청이 내려오건 아니면
기업이 내려오건 상관없이
세종시에 분양을 받아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직장도 분당 본사를 떠나
대전, 청주지역 사무소로 전근요청할 생각입니다.
처음 첫마을 분양공고가 났을 때
첫날 9시에 청약했습니다.
운좋게도 강변이 보이는 고층에 당첨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운이 이번에도 도와준 것 같습니다.
입주때는 지금의 수도권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사할 생각입니다.
저도 지난 토요일(12.4) 현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만
단지 차몰고 다리건너면서 스쳐지나가면서 보았을 뿐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 지역의 환경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 세종시 현장의 먼지나는 공사판과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머리속으로 아무리 그려보아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도시계획을 보면 대략 짐작은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수도권이외의 지방에서
이만한 도시는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통일이 된다면 저는 더 북쪽으로 갈 것입니다.^^)
앞으로 세종시는 서울 강남, 판교,분당,광교,동탄 신도시에
버금갈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세종시가 어느정도 완성되면
부자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입니다.
일조권, 조망 모두 중요하지만 도시를 설계하면서
터무니없이 일조권을 침해받도록 하고
조망을 엉망으로 설계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아마 이번 세종시에서
저층에 당첨되었더라도 당연히 계약을 했을 것입니다.
그냥 저의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