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하늘은 착잡합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것이 난감한 듯,

심난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12월은 내내 그런 표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표정은 12월까지만 부탁합니다.

아니 12월은 좀 더 심각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그런 표정 따윈 싹 지워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올 새해엔 환한 모습에, 희망찬 날들만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바닥을 찍었다는데 도대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바닥탈출은커녕 시장이 썰렁한 게 오히려 한여름 침체국면을 연상할 지경입니다.

12월 들어 닷새짼데 한건도 팔린 게 없습니다.

10월 28건, 11월 19건 팔린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써늘합니다.



그렇다고 매수문의가 뚝 그친 것도 아닙니다.

팔린 게 없어서 그렇지 문의는 여전합니다.

당초부터 매수세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꾸준한 매수세에 꾸준히 팔리는 추세였습

니다.

간혹 하루정도 건너뛰는 예는 있어도 이틀을 넘기지 않던 터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대 엿새를 공회전만 하고 있으니 의아할 따름입니다.



다소 줄어든 감도 없지 않으나 지난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매수문의는 있었습니다.

집주인이 가격을 올리는 탓에, 또 한건은 갑자기 매물을 걷어 들이는 탓에, 계약은

되지 않았습니다.

집주인들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수요자는 적극 따라가지 않습니다.

집주인들이 팔기를 원하는 가격은 높고 수요자가 원하는 가격은 이미 팔린 가격보다

높은 것에는 선뜻 나서질 않습니다.

바닥을 찍었다는데 썰렁한 이유입니다.

북한의 도발 위험도 한몫 거들었다는 해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전반이 점차 호전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습니다.

내년시장이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스스럼이 내놓습니다.

급격한 상승세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승세를 전면 거부하는 견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남북 긴장상황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히지만 정황상 큰 이변은 없을 것이란 판단이 지

배적입니다.

사태악화를 점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지금이 바닥이라는 전망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이들의 전망에는 강남재건축과 분당,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의 강세에 힘입은바가

큽니다.

또한 전세 값 급등으로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에, 내년 공급물량 부족에

따른 수급불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가세하고 나섭니다.



연말 연초 부동산시장의 최대 변수는 주식시장 호전에 따른 유동성확대라는 설도 있

습니다.

증시에서 돈을 번 사람들이 유동자금을 부동산 구입으로 몰리는 수요에 주목할 필요

가 있다는 것입니다.



잠잠하던 둔촌주공 재건축 진행도 물밑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강상태이던 시공사와 조합 간 계약 건이 대승적인 합의가 끝나 조만간 대의

원회의를 거쳐 체결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시장이 잠시 숨고르기 중입니다.

늘 그렇지만 이럴 땐 맥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장의 메시지를 제대로 간파해야만 합니다.



바닥이 분명한데 뭔 소리냐는 그 메시지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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