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날은 갔습니다.

형형색색 호사스런 단풍과

푸르디 푸른 시린 하늘과

산들바람 부는 계절은 갔습니다.

회색 빛 우중충한 하늘과

모질고 억센 찬바람을 떠안기듯 던지고

화려한 날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떠났다고,

희망마저 가져간 것은 아닙니다.

모질고 억센 찬바람이 불어도,

온몸이 꽁꽁 얼어붙는 혹독한 추위에도

희망은,

결코 좌절하거나 굴하지 않습니다.

더 강렬하고, 더 높아질 따름입니다.



그런가?

왠지 미심쩍고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 정말일까? 또는 과연 그렇게 될까? 라

며 반신반의합니다.

소문이 그렇습니다.

맨 처음 몇 사람이 그럴 땐, 정말일까? 하던 것이 그 숫자가 점점 많아지게 되면, 그

러다가 아예 모두가 말할 정도가 되면, 이미 기정사실화되어 있습니다.

그런가? 할 때는 정보지만 그렇구나 하면 소식에 불과합니다.



부동산시장의 언론 보도는 늘 그 짝입니다.

집값이 오른다든지, 또는 집값이 떨어진다든지.

바닥을 찍었다든지, 상투를 쳤다든지.

대체로는 오락가락하고 애매모호 한 태도로 변죽만 울리다가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게

그들의 상투적인 수법입니다.

웬만하면 한발은 쓱 빼면서 빠져나갈 곳은 반드시 만들어 놓는 그들이 확신에 찬 보

도를 낼 때는 믿는 구석이 단단히 있을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전체가 한목소

리를 낸다는 것은 여간해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말 그대로 시장상황이 명확할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따질 것도 없이 기정사실화 되었을 때입니다.

다만 늘 그렇듯 한 박자 늦은건 분명합니다.

그들의 신중론을 가장한 눈치 보기 관행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일입니다.



요즘 보도의 열의 열은, 부동산시장이 바닥이라고 호들갑을 떱니다.

내년엔 수급불안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서 집을 살 때라는 전망도 서

슴지 않습니다.

아주 보수적인 보도라 해도 집값이 당분간 급등 또는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정도입니

다.

실제로 현장의 느낌도 비슷합니다.

멈출 듯 멈출듯하면서도 멈추지 않으면서 팔리고, 가격은 오릅니다.

급하지도, 그렇다고 서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가? 할 때 나섰으면 더 좋았을걸.

하지만 다 때늦은 후회입니다.

늘 생각은 그렇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건 실패합니다.

그래서 부득이 차선을 선택하게 됩니다.

안전한게 최고라고 자위 하면서 말입니다.

보도를 의존한 때문입니다.

설마 설마하다 늘 뒷북치는 꼴입니다.



손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보는 신이 주는 것도, 영감으로 얻어지는 것도, 또 과거사례를 참조해서 얻어지

는 것도 아니다. 정보는 그것을 아는 자로부터 얻어내는 것이다.'고 말입니다.

그것을 아는 자는 보도일수도 있고 현장일수도, 그 밖의 다른 자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보다 빨리 아는 자, 그들은 현장에 있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네이버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