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떨어질 새라,

떠나는 가을 곁엔 11월이 바싹 붙었습니다.

쫒기 듯 가는 처지에 행여 외로울 새라,

애써 밝은 표정 지으며,

다정스레 두 손을 꼬옥 잡았습니다.



떠나는 가을보다 11월보다,

달랑 남은 12월이,

더 외롭고 쓸쓸합니다.



허겁지겁 달려드는 것도 아니고,

생면부지 대하듯 생까는것도 아닙니다.

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뒷짐 지지도 않습니다.

11월은 그랬습니다.

10월도 사실 그랬습니다.

10월보다는 11월이 조금 더할 따름입니다.



10월엔 28건이 팔리고 11월엔 17건이 팔렸습니다.

11월이 아직 하루가 남은 터니 몇 건 더 팔릴지도 모르겠습니다.



10월 들어 매일 한건씩 팔릴 때만해도 조만간 허겁지겁 달려들 것처럼 그랬습니다.

급매물이 씨가 마르고 호가를 높이는 모습은 그 시기가 코앞에 다가온 듯 했습니다.

하지만 10월 한달 침착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한건씩, 더도 말고 한건씩 팔리는

장은 계속됐습니다.

허겁지겁 달려드는 장도, 그렇다고 뒷짐 지는 장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장은 여전하고 가격은 올랐습니다.



11월 들어서도 양상은 같습니다.

굳이 달라진 점이라면 가끔씩은 하루씩 건너뛴다는 것입니다.

매수세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기세가 완연히 꺾인 것도 아닙니다.

그새 높아진 가격에 추격매수를 주저하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집주인들의 기세는 여전히 등등하고 매물 또한 극히 제한적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처럼 회복모드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닐까 노심초사하기도 했

습니다.

미친, 북한군의 연평도 도발사태로 온 나라를 벌집을 쑤셔놓으며 경제전반에 심각한

위기까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어찌 보면 그보다 더한 악재가 없을 듯한 심각한 상황에도 별반 영향 없이 정상을 찾

은 모습이 여간 다행스럽지가 않습니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에, 내년 수급불안에 따른 집값 상승 전망에, 모처럼 활기를

찾은 시장입니다.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그러면서도 팔리는 탓에 집주인들의 기대감은 높아만 갑니

다.

일각에서는 2006년 허겁지겁 달려드는 장을 기대하지만, 10월 11월장은 그러한 예측

에 호락호락하지를 않습니다.

집주인들이 연신 호가를 높이는 것의 속내는 결국 그러한 기대가 반영된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허겁지겁하지도 뒷짐을 지지도 않습니다.

그것이 11월 들어서는 더욱 뚜렷합니다.

팔리긴 팔리는데 가격이 높아진 매물엔 지나치게 민감합니다.

집주인들의 기대감에 비해 시장의 반응은 차분합니다.



자칫 지나친 목표설정으로 팔시기를 놓칠까 우려가 될 지경입니다.

회복추세가 완연하면서도 차분합니다.

허겁지겁 달려들지도, 생 까지도 않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네이버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