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가을날,

시리게 푸른 하늘 보며,

더 크게 한번 웃어 봐요.

가슴을 활짝 열고 말예요.



벌써 세 시간째입니다.

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겨 새벽 두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워낙 늦은 시간에 시작된 일이기도 하지만 해도 너무합니다.



지난 토요일 늦은 밤부터 일요일 새벽의 일입니다.

23평을 팔고 31평을 갈아타는, 두건의 계약이 진을 싹 뺏습니다.

23평을 6억5000만원에 팔고 31평을 7억9200만원에 샀습니다.

10월 대비 1000만원 오른 가격에 23평 매도자가 결정을 못해 늦어졌습니다.

요즘 매도자들의 이런 모습, 둔촌주공엔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이제 막 집값이 오르기 시작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최근 보도를 보면 살짝 짜증이 납니다.

바닥을 찍었다고 하면서 집사는 건 두고 봐야한다고 합니다.

폭락 론에 더블딥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던 건 까맣게 잊어버린 듯,

섣부른 대세상승 론까지 들먹입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늘 하던 대로 한발은 슬쩍 빼고, 어설픈 회색빛깔입니다.

하는 짓이라고는, 영 맘에 안 듭니다.



강남재건축시장을 비롯한 아파트 시장은 완연한 봄입니다.

이제 막 기지개를 키며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활기차고 바빠집니다.

키도 쑥쑥 자랍니다.

다행이 날씨도 좋다는 예봅니다.

내년엔 더 좋다는 것입니다.

아직 얼음이 덜 녹아 찬바람이 부는 데도 있어 맘이 편치는 않지만 그곳도 그리 오

래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졸졸 따라올 테니 말입니다.



바닥은 바닥인데 사는 건 미루 라구요?

그래요. 지금은 바닥이 아닙니다. 이미 발목까지 차올랐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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