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부터 치면 9, 10, 11,

석 달이나 됩니다.

결코 짧다고 할 수없는 가을이,

유독 짧게만 느껴지는 건 왜일까?

태풍이며 늦더위 따위가 3분의 1을,

섣부른 기습 추위가 3분의 1을,

시샘하며 야금야금 먹어치우니 그렇습니다.

짧은 가을이 소중합니다.

어린아이 입속의 사탕 줄듯,

줄어드는 가을날이 안타깝습니다.



부동산시장은 정중동입니다.

둔촌주공 재건축도 정중동입니다.



바닥을 다진 부동산시장은 회복을 위한 용틀임중입니다.

그동안 쌓인 급매물이 팔리고 제법 생동감이 넘칩니다.

호가를 올린 매물도 소리 없이 팔립니다.

기대감이 높아진 집주인들이 호가를 더욱 높였습니다.

가격이 오르자 겉으론 거의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조용해졌습니다.

그런데 하룻밤 자고나면 의외의 일들이 벌어집니다.

기척도 없이 매일 한 건씩 팔려나가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정중동입니다.



둔촌주공재건축은 시공사선정 이후 진행소식이 없습니다.

겉으론 조용하지만 기실은 바쁩니다.

조합과 시공사간 본 계약 건으로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팽팽한 신경전으로 막판 진통중입니다.

역시 정중동입니다.



11월 들어서 팔린 게 7건입니다.

어제 하루 만 거래가 없었을 뿐 매일 한건씩은 팔린 셈입니다.

어제도 누군가가 소리 없이 팔아치우고 시치미를 뚝 떼고 있을지, 지나봐야 압니다.

역시! 방금전 확인한 바에 따르면 1단지 16평 한건이 팔렸다는 소식입니다. 어젯밤

늦게 6억3900만원에.

지난 7, 8월 대비해서는 가격이 많이 회복됐습니다.

아직 1월 고점 대비해서는 최소 4000만원에서 8000만 원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

입니다.

기대감이 높아진 집주인들이 턱없이 호가를 높여 내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팔린 가격대 매물 말고는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이정도면 됐다는 듯 비슷한 가격대의 매물도 속속 등장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소리 없이 팔려나갑니다.



시공사선정 시 현대 사업단이 제시한 핵심은 무상지분율 164%입니다.

재건축시 보유지분의 164%에 해당하는 평수는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조합과 시공사간 계약의 핵심도 현대 사업단이 제시한 164%를 준수여부에 따른 것입

니다.

그러나 이들의 생각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합측은 164%의 무상지분율은 당연한 것으로, 평형배정 등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

도 참여제안서상 내용을 준수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시공사의 생각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무상지분율 164%는 당연히 약속하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은 시공사에 일임해 달라는 것

입니다. 164%의 무상지분율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만큼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

는 시공사측에게도 유격을 줘야하지 않겠냐는 주장인 것입니다.

서로 간 팽팽한 접전이 전개되면서 막판 조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첨예한 대립각 속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핵심적인 부분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원만한 계약이 체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

입니다.



소리 없이 팔린다는 것은,

살 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를 소지가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회복의 기미가 완연한 시장에서, 가격 상승이 예견된 시장에서,

시장에 나온 매물, 그것은 급매물이라 해도 틀림없습니다.

가격이 오를게 뻔한 데도 팔아야할 이유가 있는, 팔고 싶지 않은데 팔아야하는 매물

이 틀림없습니다.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아직 팔 생각이 없습니다.

잘만 하면 잠실보다도 훨씬 좋아질 테니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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