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드높은 하늘은 시리게 푸르고

무르익은 단풍은 더욱 농염합니다.

해맑은 서쪽 하늘엔 하얀 반달이 떴습니다.

가을은 깊었습니다.



서둘 것도 없이 타박타박 걷던 걸음이 그 자리에 섰습니다.

쉴 새 없이 하루 한 두건씩 팔리던 것이 뚝 멈췄습니다.

어제 그제 이틀간은 한건도 거래가 없었습니다.

10월 들어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제각기 해석이 분분합니다.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도, 대수롭지 않다는 이도, 의견이 다양합니다.

고작 이틀 조용한 것 치고는 호들갑스런 반응 같지만 기실은 민감한 문제입니다.

혹여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닐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모처럼 잘나가던 자동차가 돌연 멈춰 서 버렸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늘 상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향후 추이는 다분히 가변적입니다.

늘 같은 결과가 있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향배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틀간 조용하던 시장에서 어젯밤 밤늦게 23평(3단지) 한건이 6억3000만원에 팔렸습

니다.

3일전 31평(4단지)을 7억8600만원으로 갈아탄 사람이 먼저사고 판 것입니다.

한건이 팔렸는데도 불구하고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든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시장이 다시 추락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가격이 급작스럽게 올라 매수가 쫓아가지를 못하는 모습입니다.

추격매수는 극히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장세입니다.



10월 들어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평형은 저층22평 중층31평입니다.

31평이 7억9500만원에 팔렸으니 4500만원이나 오른 셈입니다.

그동안 평형배정문제로 지분 당 가격이 가장 낮게 형성된 것이 정상회복 과정을 거

친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34평은 5000만원 이상 호가가 올랐지만 호가에 그칠 뿐 실제거래 사례는 없습니다.

전 평형에 거쳐 1000만~2000만원 오른 가격이 팔렸습니다.

기대감이 높아진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경쟁적으로 높입니다.

매수세가 따라가지를 못해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시장이 멈춰선 이유입니다.



수급불균형으로 2~3년 내 집값불안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전세 값 폭등으로 소형평형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대구, 부산 등 지방에서도 공급부족 등 요인으로 매수세가 살아난다는 소식입니다.

이들 지역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강남권 재건축을 찾습니다.

저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회복기의 강남재건축을 기웃

거립니다.

증권, 펀드 등에서 이익을 실현한 자금들도 투자의 우선순위로 강남재건축을 꼽습니

다.

내년 초 막대한 토지 보상금의 향배가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합니

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향후 부동산시장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

다.

특히 강남 재건축은 바닥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시장이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오랜 침체 속에서 만신창이 모습이 서서히 새살이 올라오고 화색이 돕니다.

새봄이 온 것처럼 시장이 활기에 찹니다.

살 사람들 팔 사람들 모두에게 기회는 왔습니다.

집값이 오른다고 허겁지겁 추격매수를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신중한 나머지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될 일입니다.

시장은 급하게 오르다가 잠시 숨고르기를 합니다.

숨고르기 틈새에 조정된 매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시장은, 다시 오르기 위해 잠시 숨고르기 중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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