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하늘이 파랗고 바람이 차지면,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가슴이 두근두근 콩당콩당,

열다섯 소년이 됩니다.

눈부신 햇살아래서

아스라한 그리움에, 끝도 모를 상념에 빠집니다.

짧은 가을에는.



한쪽에선 바닥이라 하고,

또 한쪽에선 아직도 멀었다고 합니다.



4월 이후 8월까지 거의 실종되다시피 했던 강남권 재건축 거래가 다시 살아나는 분

위깁니다.

최근 1~2주 사이 가격이 5000만원이나 오른 곳도 있습니다.

가락시영, 개포주공, 잠실 5단지가 그렇습니다.

6~8월 거래건수가 5~6건에 불과 하던 것이 9월 들어 6~8월 거래 건수를 넘어섰습니

다.

10월 들어서는 2000만~3000만원 오른 가격에도 9월 거래건수를 훌쩍 넘겼습니다.

가격이 5000만원 안팎 뛴 곳도 있습니다.



둔촌주공은 이들보다 조금 더합니다.

1월 24건을 정점으로, 2월 11건, 3월 12건, 4월 4건, 5월 10건, 6월 8건, 7월 7건, 8

월 15건, 9월 10건이 팔렸습니다.

10월 들어서는 어제 팔린 3건을 포함하면 21건입니다.

4~6월 거래실적을 보더라도 강남권 다른 재건축단지들에 비해 거래량이 월등(?)합니

다.

10월 들어서는 그 정도가 훨씬 더 합니다.

가격에 있어서는 1월을 정점으로 2~3월까지는 횡보 하는 모습이고 4월 이후는 하락

세가 뚜렷합니다.

6~8월 극심한 침체 국면에 정점 대비 8000만~1억5000만원 하락했습니다.

8월 28일 시공사선정, 8월 29일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가 나면서 하락세가 멈췄습

니다.

대책의 약발이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러던 것이 10월 들어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기하게도 하루 한건씩 쉼 없이 팔리면서 급매물을 씨를 말린 것입니다.

가격이 슬금슬금 오릅니다.

어제 팔린 34평(지분 소) 87000만원은 3000만 원 이상, 18평 67500만원은 2000만원

올랐습니다.

호가를 5000만원 올린 매물도 눈에 띠기 시작했습니다.



전세 값 폭등으로 일부 전세수요가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강북과 수도권 일부지역의

소형평형이 팔리고 있습니다.

입지가 좋고 가격이 싼 분양 아파트도 활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바닥이 멀었다며 볼멘소리가 여전합니다.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실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 9월 신고 된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3만3685건으로 4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볼멘소리가 여전한 것은 전체시장이 하나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대부분은 아직도 팍팍한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시장이 국지적으로 움직인다는 반증입니다.

'장님 코끼리 다리만지기'식으로 시장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은 국지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북과 강남과 서울과 수도권과 그리고 지방과 각기 다른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강북에서도 소형과 중 대형이, 그리고 지역과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강남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지역과 위치에 따라, 소형과 중대형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 아파트 시장도 신축과 오래된 아파트가 다릅니다.

나 홀로는 물론이고 소규모 단지와 대단지의 차이는 엄격합니다.

재건축단지도 다 같은 재건축단지로 볼 수 없습니다.

저층과 중층 단지가 다르고 학군과 환경과 편의시설과 조망 권과 접근성에 따라 다릅

니다.

특히 세대수에 따라서는 그 차이가 절대적입니다.

규모의 경제에 따라 효율의 정도가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지와 소규모 단지는

엄청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성의 차이는 결국 선택의 차이로 판가름 납니다.



한쪽은 바닥이 분명하고 한쪽은 바닥이 멀었습니다.

실제로 시장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보도는, 전문가의 전망은, '장님 코끼리 다리만지기'식이 여서는 곤란합니다.

집을 살 사람들에겐, 집을 팔 사람들에겐,

충격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야 시간이 지난 후에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서 책임질 일이야 없겠지만,

흑과 백 정도는 제대로 알려야 할 것입니다.



한쪽은 바닥이 분명하고, 또 한쪽은 바닥이 멀었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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