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집니다.

바싹 마른 잎 새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바람결에 너울너울 춤을 추기도 합니다.

떨어지는 잎새가 저마다 고운 빛깔입니다.

은행잎은 샛노란 게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마지막은 더욱 고와야 한다는 듯 필사적입니다.

갈 때도,

기품을 잃지 않으려는 그 마음 쓰임새가 예쁩니다.



길 건너 올림픽공원은 늘 북적입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운동하는 이, 산책하는 이, 데이트하는 이들로 종일 북적댑니

다.

유모차를 탄 어린애부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표정은 한결같이 밝고 쾌활합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든 공원이 생기가 넘칩니다.



둔촌주공 뒤쪽으로 야산이 하나 있습니다.

일자산이란 이름처럼 길다랗게 쭉 뻗어 있습니다.

왕복 4km 가량 되는 조그마한 산입니다.

최근 강동구가 이 산을 공원으로 꾸며 놨습니다.

그곳에는 허브공원도 있고 체육공원도 있습니다.

숲이 울창하고 그리 험하지가 않아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역시 종일 북적댑니다.

특히 요즘은 가을을 만끽하려는 주민들로 한결 부산해 졌습니다.

호젓한 산속에서 사색을 즐기는 이들은 무아지경입니다.



둔촌주공이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걸려오는 전화도 늘고 내용도 훨씬 구체적입니다.

어제도 한건이 팔렸습니다.

하루에 한건씩, 꾸준하게 팔립니다.

가격은 조금씩 올랐습니다.

재건축 진행은 물 흐르듯 매끄럽습니다.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평온하면서 구체적인 움직임은 점차 늘어납니다.

투자가치가 확실한 강남재건축을 목표로 한 수요가 주류입니다.

그것도 지금 나서는 이들은 얼리어답터들 뿐입니다.

아직도 다들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들 주춤주춤 거릴 때도,

얼리어답터들은 알고 있습니다.

경험과 감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돈이 되고 되지 않는 것을, 지금이 나설 때라는 것을.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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