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신중하고 의욕에 찹니다.

시작하는 마음이 각별합니다.

하늘은 높고 찬 공기로 기분 좋습니다.

아침이 신납니다.



걱정거리가 바뀌었습니다.

9월만 해도 집이 안 팔려 팍팍해 하던 시장입니다.

10월 들어 어제까지 팔린 게 17건, 급매물이 씨가 말랐습니다.

집이 안 팔려 오만상을 찡그리던 것이 이젠 매물을 못 잡아 조바심을 냅니다.

급매물이 빠져 나간 시장은 집주인들의 기대감으로 채워졌습니다.

그새 500만~1000만원 호가를 올린 매물도 냉큼 냉큼 팔려버렸으니 집주인들로서는 그

럴 만도 합니다.

아예 몇 천만 원씩 호가를 올린 경우도 있습니다.

이젠 시장에 남은 급매물은 소형평형 한두 건 뿐입니다.



바닥다지기가 끝났다는 판단 때문인지 주택시장이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입니다.

증시에서 '목돈'을 챙긴 고액자산가들이 강남재건축아파트와 수익형부동산 매입에 나

서고 있습니다.

개포주공, 둔촌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단지에 입질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강변의 상

대적으로 저평가된 잠원동일대 저층 아파트들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

니다.

이들 고액 자산가중 상당수는 최근 증시가 전 고점 수준까지 오른 것에 부담을 느끼

면서 수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전세난으로 고통을 겪던 세입자들이 이참에 아예 집을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강북과 수도권 일부의 소형 주택이 팔리는 것은 이들의 수요입니다.

이들 지역에서 집을 판 사람들도 결국 갈아타는 수요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강남권 재건축 수요에 가세합니다.



모 전문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앞으로 집을 살 계획이 있는 잠재 수요자 10명중 5명

정도는 내년 1분기에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올해 4분기에 실제 집을

살 계획이 있는 사람은 10명중 3명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집값에 대한 전망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분

석됩니다.

자금은 있지만 집 매매 시기를 망설이는 잠재 수요자가 많다는 것으로 집값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점진적으로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

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럭비공 같습니다.

어디로 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업계에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노련한 전문가조차도 부동산 시장의 향배를

가늠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하늘을 찌를 듯 맹렬하던 기세가 어느 순간 곤두박질칩니다. 끝도 없이 추락하던 시

장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갭니다.

게다가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춤을 추기도 합니다.



럭비공 같은 부동산시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튀는 방향입니다.

소위 '변곡점'이라고 하는 터닝 포인트입니다.

부동산시장에서 터닝 포인트는 가격이 하강곡선을 그리다가 바닥을 치고 상승곡선

을 그리는 순간입니다.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투자자들이 밀물처럼 돌아오는 그런 때입니다.

부동산 투자는 타이밍입니다.



저만치 있던 밀물이 당장 눈앞까지 왔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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