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거침없습니다.

비질 땀을 내던 게 엊그젠데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에 옷차림이 두껍습니다.

손끝은 시리고 코끝이 싸 아 한 것이,

머릿속까지 산뜻합니다.

의욕이 샘솟습니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집은 가족의 안식처입니다.

하지만 집은 '사는 곳'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집은 더욱 특별합니다.



집을 사려면 '능력'이 있어야합니다.

이때 능력은 주택가격대비 소득 수준을 말합니다.

국민은행이 지난 6월 기준으로 산출한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을 보면 서울

지역 평균 집값은 4억4646만원으로 중간 소득(연 3830만원)의 11.7배에 달합니다.

다시 말해, 집을 사는데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도 12년 가까이 걸리고, 3

분의 1을 저축한다고 하면 35년이 걸리는 셈입니다.

집 한 채 장만을 위해 평생을 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서민들에겐 자기 집을 갖는 게 평생의 목표입니다.

억척스레 일하고 돈을 벌어 저축을 합니다.

어렵사리 작은 집을 마련하고 그 집을 키워 나갑니다.

집을 키우는 것은 재산을 늘리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집은 재산증식의 수단입니다.

노후자금이고 든든한 빽 입니다.

집을 사고팔면서 떼 부자가 된 사람들도 상당합니다.

한때는 이들이 너무 설치는 바람에 사회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집을 늘려가며 재산을 늘리는 것은 일반적인 패턴이 되 버렸습니다.

그래서 집값이 비싼 강남 아파트는 서민들의 동경의 대상이 된지 오랩니다.

자녀들 교육열에 투자의 수단에, 강남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릅니다.

날이 갈수록 더합니다.



금융위기와 장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집에 대한 열기는 사그러들지 않습니

다.

대세 하락 론이니 더블 딥의 위협 속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잠시 움츠릴 뿐 집에 대한 열망은 끝도 없이 타오릅니다.

그 열망은 집값을 버티는 힘이 됩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뿐입니다.

쏠리는 지역과 소외 받는 지역의 간극은 더욱 커진다는 것입니다.



어제도 어김없이 한건이 팔렸습니다.

31평 7억5000만원, 10월 들어 14번째입니다.

역시 집을 산 사람은 강북에서 갈아타는 수요입니다.



활발하지는 않지만 꾸준합니다.

다른 지역의 팔리는 속도와 보조를 맞추는지,

빠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팔립니다. 그리고 급매물은 사라집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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