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와 길 건너 올림픽 공원이

노랗고 붉게 물듭니다.

아직은 푸른빛이 더하지만,

그게 외려 노랗고 붉은 단풍을 돋보이게 합니다.

302호 할머니가 탄성인지. 혼잣말인지, 툭 던집니다.

'설악산 단풍이 별거 간디?'



어제도, 지난 토요일도 한건씩 팔렸습니다.

10월 들어 벌써 9건이나 팔렸습니다.

꼬박꼬박 하루 한건씩 팔린 셈입니다.

1000만원 내외로 오른 가격입니다.



김경식씨는 대기업 임원입니다.

평소 둔촌주공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단지로 재건축이후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공원과 뒤편 일자산으로 전원주택 같은 환경이 맘에 들었습니다.

지하철 5호선 둔촌역이 단지 앞에 있고, 강남선이라는 9호선이 새로 들어온다니 9호

선 역세권에 강남접근성이 좋아진다는 것 때문입니다. 애들이 다 성장한 터라 학군

은 별 상관이 없지만 명문 초 중 고교로 인한 수요가 계속 늘 것을 생각하니 가치가

높아질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가 짓게 됐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는 브랜드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인식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지켜보며 이것저것 재보던 끝에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길어져서 집값이 많이 떨어지고 거래는 없지만 지금이 매수적기라

는 판단 때문입니다.

바닥이거나 최소한 무릎은 된다는 생각에 소신투자를 결심한 것입니다.

마침 고덕의 집도 팔려 상당한 자금도 마련됐습니다. 나머지는 대출과 전세금을 포함

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금요일 계약을 하려다 실패했습니다.

목표로 한 9억500만원에는 집주인이 팔지 않겠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집주인은 최소한 9억1000만원을 받아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3일이 지나 다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집주인과 직접 만나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결국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양쪽이 반반씩 양보를 한 결과입니다.

양쪽 다 결과에 만족해합니다.

둔촌주공 34평(지분 대)이 9억 750만원입니다.

8월 29일 선정된 재건축시공사의 사업 참여 제안서에 따르면 재건축시 45평 이상을

배정 받을 수 있습니다.

45평 배정시는 7000만원 가량 환급이 발생됩니다.

추가 분담금 4000만원만 내게 되면 52평도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9억에 거래된 것보다는 750만원이 올랐지만 본인의 선택에 후회가 없습니

다.

시기나 가격이나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영수씨는 소기업 사장입니다.

어제 집을 판 집주인입니다.

10년 전 집을 사서 줄 곳 살아왔습니다.

아이들 학교도 이곳에서 다보내고 사업도 이집에 살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 만큼 정이 들대로 들어 재건축까지 갈 생각 이었습니다.

지금 살기에도 나무랄 데가 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2008년 우연히 분당아파트를 싸게 샀습니다.

넓은 집에 살고 싶은 충동에서 저지른 일이긴 해도,

둔촌주공은 2년 내 좋은 가격에 팔면 된다는 생각에 한일입니다.

년 초 10억 에 팔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더욱 시세가 좋아질 것이란 판단 때문에 단호

히 거절했습니다.

1월을 정점으로 집값이 계속 떨어졌습니다. 한시적 2년의 기한은 이제 코앞입니다.

분당 집값은 더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팔려고 해도 팔리지를 않습니다.

결국 둔촌주공을 팔아야 문제 해결이 됩니다.

그것도 다음 달 내에 마무리를 지어야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됩니다.

둔촌주공을 팔게 된 이유입니다.

아니면 팔 이유가 없습니다.



대다수전문가들의 전망은 재건축과 9호선 개통이후 둔촌주공 가치를 잠실과 비교하

는 추세입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쾌적성이나 편이성, 학군 등을 통틀어 잠실에 뒤질게 없다는 평

가 입니다. 고소득 전문직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갖추면서 폭발적인 미래가치가 예상

된다는 것입니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선택이라 자위합니다.



다는 아니지만 사는 사람들의 생각이, 파는 사람들의 입장이 이렇습니다.

김경식씨와 이영수씨가 둔촌주공 지금의 매도인 매수인의 표정입니다.

양측의 처지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둔촌주공에 대하여는 하나같이 같은 생각이 있습니다.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 지금은 투자 적기라는 것.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네이버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