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닿는 곳곳이 싱그럽습니다.

천지가 상큼하고 환합니다.

가을 한가운데에 섰습니다.

가을이 예쁩니다.



10월이 여드레쨉니다.

어제까지 10월 들어 팔린 게 6건입니다.

슬금슬금 팔린 것이 벌써 그렇게 됐습니다.

일요일을 빼면 매일 한건씩은 팔린 셈입니다.

8월이 14건 9월이 11건이니,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직 시장엔 두 세건 급매물이 남았습니다.

두세 건이 팔리고 나면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가격이 오를지 다시 잠잠할지 사뭇 귀추가 주목됩니다.

기실은 이미 팔린 것이나 남아있는 것 중 일부는 5백만 원~ 1천만 원 가량 가격이 올

랐습니다.

매수문의도 다소 늘었습니다.

더구나 그 내용은 보다 구체적입니다.



언론에선 개포지구를 제외하면 아직 썰렁하다는 소식이지만.

현장의 인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늘고 있습니다.

매수문의가 늘어난 점을 봐서도 팔리는 추세를 봐서도 추측이 가능한 일입니다.

강남권 대표적인 재건축단지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개포. 은마. 잠실5단지, 가락시영, 둔촌주공이 그렇습니다.



부동산 시장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닥을 기다리는 사람과 상투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들은 참을성 있게 그 때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성공을 다짐합니다.

그러나 그 두 종류의 사람들이 얻어낸 결과들은 생각만큼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우선 그때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그것을, 당시에는 판단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

이 아닙니다.

또한 아쉽게도 그 시기를 알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탐욕과 우유부단함이 발목을 잡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늘 움직입니다.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올랐다가 또다시 떨어집니다.

더구나 그 깊이나 높이를 가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오죽하면 '신의 영역'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그런데, 신기한 것은 '신의 영역'을 침범해 고점과 저점을 알아내는 고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 고수들은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을까?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고수들의 얘기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신의 영역'이라는 것도 결국 상식의 범위 내에 존재 한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은 시장에서 수요공급의 논리에 의해 형성됩니다.

공급이 넘치면 가격이 떨어지고 수요가 넘치면 가격이 오릅니다.

그러나 집값이 너무 떨어지거나 너무 오르게 되서 시장 스스로 통제 기능을 상실하

게 되면,

그래서 전반적인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게 우려되면 정부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

다.

정부의 입장은 집값이 너무 오르는 것도,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도 부담이 되기 때문

입니다.

부득이 정부가 나서서 불끄기를 해야만 합니다. 여간해서는 나서지 않을 정부가 나섰

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악화될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때가 바로 바닥, 또는 상투라는 것입니다.



침체가 길어지고, 그래서 집값이 떨어질 때는 그냥 무심히 지나쳐도 좋습니다.

경기가 좋아져서 그래서 집값이 오를 때에도 그냥 지켜만 봐도 좋습니다.

정부가 칼을 빼들 때, 그때는 나서야할 때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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