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아파트 단지가 가을입니다.

길 건너 올림픽 공원은 흡사 오색 물감을 뿌려 논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가을볕에 흠뻑 취한 사람들의 표정이 환합니다.



부동산시장의 고민이 깊어집니다.

부동산 시장에는, 집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팔고 사는 것이 잘되기를 바란다며 활성화대책을 내 논 정부가 있습니다.

이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집니다.



집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팔아야 될 사람들입니다.

큰집으로, 강남으로, 갈아타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팔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쨌던 꼭 팔아야할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팔리지를 않습니다.

강남재건축은 급매물이 팔린다지만 대부분은 그렇지를 못합니다.

턱없이 가격을 낮춰 내놔도 입질조차 없습니다.

고민을 넘어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이 참에 집을 사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아 결정을 못합니다.

전세 값도 자꾸 올라 결정을 해야겠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어 이번엔 꼭 성공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처럼 되

지를 않습니다.

어두운 전망 때문에 망설이는 거지만 이러다 집값이 올라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됩니다.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시장을 살려보겠다고 내논게 8.29대책입니다.

가격안정과 거래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할 때부터 시장에 먹힐까 의구

심이 들었던 거였습니다.

역시나, 대책발표 한 달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시장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

다.

강남권 재건축을 제외하고는 미동도 없습니다.

어차피 그쪽은 그 정도는 늘 돌아가던 곳입니다.

잔뜩 기대감에 부풀던 시장에 다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정부의 고민도 다시 시작 돼야 할 처집니다.



사실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거래실종 상태가 되면서 정부의 또 다른 걱정이 있습니

다.

세수(稅收)가 부쩍 줄어든 것입니다.

거래가 부진하자 취득세, 등록세를 비롯한 지방교육세와 농촌특별세가 대폭 줄었습니

다.

집이 팔리지 않으니 양도세와 주민세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예정된 예산집행에도 차질을 빚게 될 지경입니다.

거래활성화를 통해 세수증대를 꾀해야합니다.

정부의 또 다른 고민입니다.



고민 투성이에 불안한 장세에서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다소 살아난다는 소식입니

다.

재건축 행보가 가시화되면서 급매물이 팔린다는 소식입니다.

둔촌주공은 10월 들어 3건이 팔렸습니다.

급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높아졌습니다.

요 몇 달간 반복된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간과하기엔 꺼림직 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동안은 강남권 재건축 일부지역에 국한된 현상이었습니다.

헌데 지금은 조금 다른 양상입니다.

강남권재건축 대단지 전체가 똑같은 양상이라는 것입니다.

시장이 어두운 탓에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집값이 오를 소지

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주 들어 구체적인 매수문의가 늘어난 점이 그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강남권재건축시장을 시작으로 부동산시장의 용틀임이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어지간히도 길었습니다.

이제 끝낼 때도 됐습니다.

모두가 환하게 웃을 때도 됐습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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