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파란 하늘처럼 편안한 날들이면 좋겠습니다.

10월에는,

선선한 날씨처럼 하는 일 마다 시원시원하게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10월에는,

가을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모두가 사랑하는 날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시월의 마지막 밤엔,

'잊혀 진 계절'이라는 슬픈 노래를, 신나게, 정말로 신나게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시중에 야채 값이 올랐다고 난립니다.

며칠 전 삼겹살집에 갔다가 상추를 내 논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상추가 달랑 5장뿐입니다. '해도 너무 한다'고 했더니 주인은 '요즘 상추가 너무 비

싸서 고기로 상추를 싸먹어야 할 판'이라고 농치듯 웃었습니다. 작년보다 상추 값이

10배가 올랐다며 손님들이 '여기 상추 좀 더 달라' 고 할 때 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고 했습니다.



전세 값이 올라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전세 값이 올라 옮길 수도 없습니다. 전세물건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집주

인들이 요구하는 전세금을 올려주고라도 그냥 눌러 사는 게 났다는 판단 때문입니

다.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져 무리하게 대출을 내서 집을 사는 것을 미루는데도 원인

이 있다는 해석입니다.



채소 값에, 전세 값에 팍팍한 서민들은 '이게 다 정부 탓'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집은 하루아침에 뚝딱 지어낼 수 없어, 문제가 터진 후 대처 하려면 항상 늦고 피해

자가 속출하는 법입니다. 따라서 응급조치는 하되 수급 불안정이 최소화 되도록 노력

하는 게 행정의 요체입니다. 채소 값도 결국 수급 불안정에 따른 문제입니다. 채소

도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국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결국 수급 불안정을 초래한 정부를 탓하는 목소리가 틀린 것만은 아닙니다.



8.29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이 도통 살아나질 않고 있습니다.

엊그제 3단지 31평 급매물 한건이 팔렸습니다. 7억 4500만 원이면 대책발표 전 가격

입니다.

가격은 오르지 않고 급매물은 팔립니다. 더 이상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9월에 팔린 합이 11건입니다.

8월 14건보다도 3건이 적습니다.

8월이나 9월이나 가격은 거기서 거깁니다.

대책전이나 후나 같다는 말입니다.

그나마 인기지역에 시공사선정 호재가 있는 둔촌주공이 이지경입니다.



추석이후를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습니다.

전화로 탐색하는 문의는 꾸준하지만 기대치는 낮습니다.

급매물이면 생각해 보겠다는 태돕니다.



추석이후의 기대가 머쓱해 졌습니다.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둔촌주공인데도 표정은 어둡습니다.

그것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대체로 같습니다.

개포지구나 은마아파트나 잠실 5단지나 엇비슷합니다.

하락세는 멈췄지만 거래는 '가뭄에 콩 나듯'합니다.



채소 값이나 전세 값이나 집값이나 정부가 좌지우지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가격은 정부의 대책에 따라 오르기도, 또 내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절대적이라 할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대책은 사전적이고 원론적으로 대처해야할 일이지만 때때로 예기치 않

은 상황이 발생됐을 때는 긴급을 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땐 즉각적인 개입을

통해 문제해결을 해야 합니다. 자칫 시기를 놓쳐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경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8.29 대책 발표가 실기(失期)한 것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늦었지만 후속 대책으로 강도 높게 국면전환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은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통 받는 서민들을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채소 값, 전세 값, 집값 때문에 고통 받는 게 당신네 국민들이라는 것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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