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맘때면 피는,

채송화가 좋습니다.

마당 한 귀퉁이나 텃밭 모서리엔 어김없이

납작 배를 깔고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하얀색, 보라색, 선홍색.

가을 서리에 젖은 서글픈 꽃잎이,

막 사춘기에 들어선 열세 살 때 딸 녀석 그대롭니다.



여전히 시장은 무심하고 무료하고 무덤덤합니다.

추석이 오기를, 아니, '추석이후'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추석이후'엔 기대했던 게 있습니다. 간절히 바라는 게 있습니다.

'추석이후'가 오고도 일주일이나 지났습니다.

아직도 바라는 건 이루어질 기미조차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대세 하락 론이니 하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긍정적입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부동산가격, 인구구조, 구매자심리, 주택대출 등 요인을 종합

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동산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습니다.



삼성 연에 따르면 향후 부동산 가격 조정 폭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부터 시행된 대출규제의 효과를 보이면서 대출부실 위험이 현저

히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삼성 연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등 향후 인구 감소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이들 세대는 은퇴 후 자녀

가구와 따로 살게 되기 때문에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구 수는 오히려 증가

해 부동산 수요 위축 가능성은 낮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은 주택 자가 보유 비율이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매우 낮기 때문에 아직 주

택에 대한 잠재 수요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주택가격 하락 기대심리가 부동산시

장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번지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추석이후'에 대한 기대가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닙니다.

대세 하락 론 등 부동산경기가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낮다는 삼성 연 전망이 그것

을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등 대책

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부는 거래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거래활성화를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울 계산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

다.

필요하다면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도 말입니다.

무조건 손사레만 칠 일이 아닙니다.

부동산 경색은 경제의 동맥경화이기 때문입니다.



동맥경화는 빨리 치료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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