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졌습니다.

양지바른 쪽 은행나무 잎 새는 누런빛이 반입니다.

샛노랗게 익은 은행알들이 어미젖 물린 새끼 돼지 떼 마냥

다닥다닥 필사적으로 매달렸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릅니다.



8.29 부동산대책 한 달, 평가가 엇갈립니다.

정부는 '일부 효과가 있다.'하고 시장에선 '약발이 없다.'고 합니다.

국토 부는 8.29대책 시행 후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

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눈에 띌 만한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냉랭한 반응입니

다.



대책 발표 전 8월 한 달 거래 건수가 14건입니다.

대책 발표 후 9월 현재 거래 건수는 9건입니다.

어제 4단지 23평 한건이 팔린 것 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둔촌주공은 대책발표 하루 전 재건축 시공사가 결정됐습니다.

겹 호재에 팔린 게 달랑 9건입니다.

그나마 9월 초 3건은 시공사선정 효과란 평가입니다.



대책이 발표되고 급매물 3건이 팔리자 약속이나 한 듯 급매물이 일제히 자취를 감췄

습니다.

집주인들은 매물을 걷어 들이면서 일부는 호가를 올렸습니다.

호가를 올린 매물엔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매수 매도 간 눈치싸움은 2주간 계속됐습

니다.

지루한 공방전 끝에 종전 가격으로 낮춰 내 논 매물이 팔렸습니다.

그렇게 팔린 게 5건입니다.

추석 전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난 어제 한건이 팔렸습니다.



9월 들어 9건이 팔린 것을 두고 부동산대책의 효과라고 하기엔 턱도 없는 소립니다.

지난 8월에 팔린 것보다도 못하니 말입니다.

외려 대책발표로 호가만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급매물이 나오면 팔리고,

팔리면 호가를 올리고,

오르면 썰렁하고,

한참을 그러면 슬그머니 가격을 낮춰 내놓고,

내리면 팔리고.

한 달 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고 돕니다.

팔리는 건 대책 전 가격입니다.



8.29대책의 효과에 약발이 없다는 우려 속에 추가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부는 뭔 소리라며 딱 잡아뗍니다.

최소한 집값하락은 막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점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입니

다.

시장도 그 점은 수긍을 합니다.

집값이 폭등하거나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깁니다.

바닥은 왔다는 것입니다.

집값전망이 좋지 않아 망설일 뿐이지 더 이상 추락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점은 같은 생각입니다. 시장도 정부도.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네이버카페 둔촌주공 하나공인

둔촌주공 하나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