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새하얀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습니다.

먼 산은 바로 눈앞인 듯 또렷합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이...



추석을 끝낸 시장이 다시 일상을 찾습니다.

그 새 가을도 왔습니다.

추석이후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기대감은 매수 쪽 보다 매도 쪽으로 더 기웁니다.

연휴를 끝내고 첫 출근한 어제, 시장에 나온 매물들이 일제히 호가를 높이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간간히 매수문의도 있었지만 적극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게다가 그 숫자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아직은 일상으로 복귀가 다 되지 않은 탓이려니 하면서도 내심 아쉬운 맘 숨길 수 없습니다.



둔촌주공은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형입니다.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본다는 뜻입니다.

뒤로는 일자 산을 등지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지세이니 예로부터 풍수지리상의 명당으로 여겨진 지형이 분명합니다.

풍수지리설에서 택지(宅地)를 정할 때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배치로, 집 뒤의 산은 집에 생기를 불어 넣는 지맥이 있는 곳입니다.

지맥은 산을 따라 흘러 내려와 집에 생기를 불어 넣는데, 집 뒤에 산이 없으면 산천의 생기가 집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했습니다.

이는 생기가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추기 때문인 것입니다.

따라서 집 뒤의 산은 바람을 막아주고 집으로 들어올 생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집 앞의 물은 산으로부터 흘러온 땅의 기운이 모이는 곳으로, 땅의 기운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더욱이 산의 기운인 음과 물의 기운인 양이 서로 합해지는 곳으로, 산천의 생기를 북돋우어 만물이 잘 자라도록 합니다.

이 때문에 풍수설에서는 배산임수를 양택풍수라 하여 양기풍수(마을이나 도읍 터), 음택풍수(묘지)와 함께 가장 중요한 풍수의 원칙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만 보면 썰렁한 시장이 맞습니다.

8.29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근 한 달이 가까워 오는데도 시장은 아직 탐색중입니다.

음식 간보듯 찔끔찔끔 고작 몇 건이 팔렸을 뿐입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처럼 추석이후 장도 아직은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추석이후 시장에 거는 기대는 전혀 위축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는 깊은 골 때문에,

대책의 효과가 발생한다는 시차가 도래한 때문에,

지하철 9호선과 명품재건축의 호재 때문에,

기대는 그칠 줄 모릅니다.



명품에, 배산임수(背山臨水)때문에, 더욱 심해질 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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