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드높고

바람은 차고 상쾌합니다.

추석 연휴를 끝낸 뒤가

완연한 가을입니다.

부쩍 좋아진 날씨만큼이나

희망에 부푼 발걸음들이 부산합니다.

마치, 새해 첫날처럼 활기가 넘칩니다.



추석연휴는 끝났습니다.

추석 연휴에 까지 폭우를 퍼 부우며 속을 끓이던 날씨가 태도를 싹 바꿨습니다.

푸른 하늘을 내밀며 시치미를 뚝 뗍니다.

추석 전과 후가 확 달라졌습니다.



성큼 가을로 들어섰습니다.

거래실종에 무더위에 극도의 탈진 상태이던 부동산 시장도 가을입니다.

침체가 깊어지면서 온갖 속앓이를 하던 시장이 학수고대하던 그 가을입니다.

8.29 부동산 대책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기대했던 게 추석 이후입니다.

그 때가 왔습니다.



추석이 지났다고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기대를 갖게 된 것엔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단지, 절박한 마음에서 하는 막연한 기대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초 정부의 계산은 집값 안정과 거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거였습니

다.

집이 안 팔려 고통을 겪는 시장의 숨통을 틔워 주되 집값 상승은 막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거래의 활성화를 위한 최소한의 대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강남 3구는 규제완화의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입니다.

초기수요나 집값이 낮은 지역의 수요의 진입장벽을 낮춰줌으로써 거래활성화를 꾀한

것입니다.



과거의 예를 보면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벗어나는 것은 강남이 그 시발점이었습니다.

그곳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때론 광풍이 되기도 하고 때론 침체의 늪이 되기도 했습니

다.

그러나 그 골이 깊고 높은 것은 늘 그들의 차지가 아닌, 강북이고 수도권이고 지방이

었습니다.

어찌 보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입니다.

의당 그러려니 하고, 또 어쩔 수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정책은 강남 3구를 제외시킨 것입니다.

그만큼 효과에 대한 기대가 반감된다는 평가입니다.

그렇지만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 효과가 전체 시장에 파급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강남까지는 말입니다.

초기 수요가 저가 주택을 사고 연쇄적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강남에 이른다는 분석입

니다.

강남까지 효과가 나타나기엔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것이고 그 시기가 추석이후가 된다

는 것입니다.

또한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집값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한다는 조심스

런 수요자의 심리가 추석이후에는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입니다.



추석이후 장은 열렸습니다.

시작하는 마음은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전문가들의 바램이,

모두의 기대가,

정부의 의도가,

하나입니다.



집은 잘 팔리고 사는 게 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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