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가 내립니다.

철마다 똑같은 비가 제각기 다른 이름입니다.

봄비, 여름비, 가을비, 겨울비.

봄을 재촉하는 비, 여름, 가을, 겨울을 재촉하는 비.

쉼 없이,

새 이름으로 계절을, 한해를 맞이하고 보냅니다.

새봄의 설레임이, 떨어지는 낙엽을 보는 사색이, 함께 합니다.

가을비는 추석 앞에 있습니다.

가을비가 기온을 뚝 떨어뜨렸습니다.

성묘길 행여 땀 흘릴 새라

산들바람이 시원합니다.



고향집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얘기 보따리의 단골 메뉴는 단연 부동산입니다.

'아파트를 큰 평수로 옮겼다.''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해 수억을 벌었다.'는 둥 대체

로 자랑일색이지만,

'집이 안 팔려 고민이다.''분양권을 샀다가 큰 손해를 봤다.'는 이야기도 오갑니다.

가족들의 경험담은 추석이후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조카가 재건축아파트로 돈을 벌었다는데 삼촌이 덜컥 집을 사는 식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그 심리, 딱 그 꼴입니다.



매년 집값 추이를 보면 추석이 분기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추석이후 상승 또는 하락 추세로 반전되곤 했습니다.

2006년엔 추석이후 급등세였고 작년엔 하락 추세였습니다.



부동산 구매의사결정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보면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고 투자

결정을 하는 비합리적인 투자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추석이후 8.29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사실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추석이 앞에 왔습니다.

고향집 행복한 가족과의 만남의 시간도 코앞입니다.

추석이후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그럴 것이란 얘깁니다.

그때 가서 결정해도 크게 늦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가와도 좋은 가을날입니다.

행복한 고향 길,

제발 '사촌이 땅을 사서 배 아픈' 일로 울컥하지 말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둔촌주공 동향 한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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