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햇살이 눈부십니다.

한낮의 햇살은 따갑습니다.

따가운 햇살 탓에 아직도 비질 땀을 냅니다.

그래도 따가운 햇살이 좋습니다.

들판의 곡식이 여물고,

깊어가는 가을이 마냥 좋습니다.



다음 주가 추석입니다.

일찍부터 시장 좌판에 나온 제철 과일들은 때깔이 번듯해 졌습니다.

제법 불그레해진 사과며 포도 복숭아가 먹음직스럽습니다.

북적북적 시장이 추석 대목을 만났습니다.



부동산시장이 북적이던 때가 언제인지 까마득합니다.

예전엔 몇 달 건너 한번 씩이나마 북적대며 신나할 때도 있었습니다.

근래는 영 신통치 않습니다.

작년에는 그 작년에도 그래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2006년 하반기 상투를 치고 2008년 후반 금융위기로 집값이 반 토막이 나서 바닥을

치고도,

다시 일어서고 넘어지고를 반복하면서 부동산시장은 꿋꿋이 살아있습니다.

때로는 숨을 죽이고 때로는 활개를 치면서 고단한 삶을 같이 합니다.



거래실종과 집값 하락이 가속화되자 정부가 나섰습니다.

사태수습은 제몫이라는 듯 팔을 걷어 붙였지만 시장의 반응이 별반 시원치 않습니다.

시류에 편승해 전문가를 자처한 쪽에선 부동산시장 대세하락 론이니 일본과 같은 불

황이니 하는 설을 내놓습니다.

대세하락으로 일본과 같은 집값 폭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일본은 80년

대 후반부터 집값하락이 시작돼 고점대비 4분의 1까지 주저앉는 등 20년 장기불황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대세 하락세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수급불균형과 투자심리 악화로 전체적인 거래가 위축돼 있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공급부족으로 또 다른 상승세를 유발할 것'이라며 경제성장이

급락을 방어할 것이라며 '1인당 주거면적, 입지조건 등 주택의 질적인 소비수준은 앞

으로도 소득증가와 함께 꾸준히 높아지기 때문에 가격이 급격히 폭락할 것으로 보기

는 힘들다.'고 진단합니다.



근래 들어 유난한 시장상황에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온갖 설이 분분합니다.

제각기 전문가를 자처하며 어둡거나 밝은 전망을 툭툭 던집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의 생각은 일치합니다.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이 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

입니다.

또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승하거나 하락하거

나, 지역별로 양상은 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방과 수도권, 신도시와 서울, 도심과 외곽, 강남과 강북 등 각기 다른 양상을 보

일 것 이라는 것입니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고급주택과 서민주택 등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수요가 많은 쪽과 그렇지 못한 쪽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는 분석

입니다.



초가을 햇살이 눈부십니다.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부동산시장에 밝은 햇살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추석이후엔 모두들 환한 표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밝은 햇살처럼 말입니다.

올 추석은 더욱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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